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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주일]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 봉강분회 탐방

우렁이,쌀겨 농법으로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분회 중 첫 유기농쌀 인증, 일산본당과 소입식 사업 벌이는 등 도농 교류 활발, 공동체 활동 통해 생명농업 꿈과 의지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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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1일 현재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330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 중 6.8다. 그나마도 60대 고령 인구가 59를 차지, 식량안보는커녕 `농업` 자체가 불가능할 처지에 몰리고 있다. 그런데 30대에서 70대까지 전 연령층이 고루 모여 화합을 다지며 미래를 준비하는 농촌공동체가 있다. 15일 `농민주일`을 앞두고 찾아간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연합회 봉강분회(분회장 오태용)다. 그 비결과 농촌의 아픈 현실, 비전을 듣고 농촌의 내일을 생각했다.


 
▲ 농활을 왔다가 농촌에 정착한 주부 김정열(오른쪽)씨 등 봉강분회원들이 한양대 건축학부 농활팀 학생들에게 벼와 피를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 농활을 마친 예비신자 전주형(20)군 등 한양대 건축학부 농활팀이 봉강분회원 오창섭(63)씨 경운기를 타고 열흘간 숙식을 해결하는 마을회관으로 향하고 있다.
 
 

 


 
▲ 오정완ㆍ박화순씨의 재래식 된장 맛을 보는 봉강분회원들.
 


 
▲ 일산본당 공동체와 `소 입식` 사업을 벌이는 봉강분회 오태용(뒷쪽) 회장이 소에게 풀을 먹이고 있다.
 
   "나락(`벼`의 사투리) 밟지 말고 조심해서 들어와. 피가 안 보이니? 그래, 마디가 없는 게 피야. 그리고 피 뽑은 것 하나도 버리지 마라. 나중에 아줌마한테 가져와서 보여줘라. 그게 일했다는 증거다."

 경북 상주시 외서면 봉강2리 들녘. 장맛비가 막 훑고 지나간 논에 들어서던 한양대 건축학부 농활팀 학생들은 봉강분회원 주부 김정열(안나, 40)씨의 우렁우렁한 목소리에 멈칫한다. 대학(성균관대 사회학과 86학번) 때 농활을 왔다가 우연찮게 서울대 농대 출신 농부 남주성(이시도르, 44,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부회장)씨와 만나 혼인했다는 그의 목소리나 옷매무새는 영락없이 투박한 시골 아낙 모습 그대로다. 그래도 그 목소리엔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정`이 녹아있기에 다들 웃음을 머금는다. 벼와 피조차 구별하지 못하니 학생들은 타박을 들어도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표정이다.

 곁에서 지켜보던 송진철(가브리엘, 46)ㆍ김옥순(39) 봉강분회 총무 부부는 "한번 농활을 해보면 우리 쌀이 얼마나 귀한지 알고 먹게 된다"며 "농촌의 어려움을 제대로 느끼고 갈 것"이라고 귀띔한다.

 축복처럼 내리던 비가 잠시 긋자 학생들은 봉강분회원들과 함께 다시 농사일에 매달린다. 조금 있으면 마을회관에서 꿀맛처럼 단 밥을 지어 먹게 될 터이니 힘을 낸다.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13개 분회 가운데 가장 가구 수가 많고 활성화된 봉강분회 17가구는 벼농사를 주로 짓고 있다. 대략 36만㎡쯤 되는 논에서 쌀을 생산한다. 생산량도 생산량이지만 대부분이 `유기농 쌀`이라는 게 봉강분회에 자부심을 안긴다. 30년 전부터 봉강교회 장로인 오정면(72)씨가 무농약쌀을 생산하는 것을 눈여겨본 이들은 1991년부터 하나둘씩 우렁이와 쌀겨를 활용한 무농약 쌀을 재배했다.

 1998년 봉강분회가 구성된 뒤에는 특히 회원들을 중심으로 무농약 쌀 생산에 박차를 가했고, 2004년에 유기농 쌀 인증(인증번호 16-08-1-05)을 받았다. 양파나 고추, 참깨, 콩 같은 작물도 유기농으로 길러낸다.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피 같은 잡초가 너무 많아 일시 관행농법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분회가 구성되면서 다시 무농약 유기농법으로 전환,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가을 추수 때면 메뚜기가 지천으로 깔리는 들녘이 그 희망의 증거다.

 "처음엔 사람 손으로



가톨릭평화신문  200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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