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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언제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뿌려주시는 새로운 씨앗입니다. 이 씨앗을 한해 동안 잘 가꾸어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입니다.
특히 교회 안에 사는 세상 사람이요 세상 안에 사는 교회의 사람인 우리 평신도는 교회와 세상에서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나가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더욱이 요즘처럼 물질주의라는 모래 위에 지어진 집, 곧 세계 경제가 덧없이 무너지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 삶의 터전을 단단한 바위, 곧 하느님의 말씀 위에 세우도록 하는 일에 투신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평신도들이 자신의 사명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올 한 해도 이 땅의 평신도들이 이러한 자신의 사명을 제대로 실천해 이웃과 힘을 합쳐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우리 하느님과 함께 걷도록"(미카 6,8 참조) 하는 일에 힘을 보태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가르침에 대한 교육과 아울러 말씀을 바탕으로 하는 평신도 교육, 특히 사회교리교육을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증거하는 삶을 이끄는 사회교리교육은 교육 내용을 실천하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지식 전달에 그치는 교육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가정 성화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교류를 강화하며 평신도 차원에서 한국교회가 아시아와 세계교회에 이바지하는 일에도 힘쓸 것입니다. 평신도 사도직 활동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앞으로 나아가야 할 좌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현할 길도 모색하겠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하느님의 뜻에 맞게 극복하며 희망의 증인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실현해 나가도록 도와 주시기를 하느님과 성모님과 여러분에게 청합니다. 아울러 올해도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은총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