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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치주간 : 가톨릭의 형제교회들

한 뿌리에서 자란 다른 줄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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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지붕 세 가족인 가톨릭과 정교회, 개신교는 닮은 점도 많지만 차이점도 적지 않다.
사진은 2007년 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교회일치 기도회에서 함께 기도하고 있는 가톨릭 주교(왼쪽부터)와 개신교 목사, 정교회 신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교는 `한 지붕 세 가족`이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한 지붕 아래 가톨릭ㆍ정교회ㆍ개신교라는 세 가족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원래는 가톨릭 하나였으나 정교회, 개신교 순서로 가톨릭에서 떨어져 나왔다. 일치주간(18~25일)을 맞아 가톨릭의 형제 교회인 정교회와 개신교에 대해 알아본다.

▨정교회
 정교회는 1054년 로마 가톨릭에서 갈라져 나와 독자적 전례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동방 교회들을 통칭하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만이 `올바른 믿음을 가진 교회`라는 뜻에서 정교회(正敎會, Orthodox Church)라고 부른다.

 1453년 정교회 중심이었던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 터키에 의해 함락되자 정교회 핵심은 러시아로 옮겨져 `러시아 정교회`가 탄생했다. 이어 그리스(1830년) 루마니아(1925년) 알바니아(1937년) 정교회 등이 각기 독립을 선언함에 따라 지금은 국가별 정교회로 나뉜 상태다.

 정교회의 성사와 교리는 가톨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교황의 수위권과 무류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또 성직이 주교ㆍ사제ㆍ부제로 나뉘는 것은 가톨릭과 같지만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결정적으로 차이가 난다.

 가톨릭과 마찬가지로 성경과 성전(聖傳, Holy Tradition)을 모두 신앙의 근거로 인정하지만 구약 49권과 신약 27권(가톨릭은 구약 46권, 신약 27권)을 성경으로 사용하는 점, 구약의 제2경전을 인정하되 교의적 권위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은 다르다.

 한국 정교회는 1897년 러시아정교회 소속 신부가 주한 러시아 공사관에서 선교를 시작하면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은 한국 정교회는 1975년 그리스정교회 소속 신부가 한국 선교 책임자로 부임하면서 활기를 되찾아 오늘에 이른다.

 ▨개신교
 16세기 마르틴 루터에 의해 시작된 종교개혁으로 가톨릭에서 갈라진 교회이다. 가톨릭에 대한 `항거자`(Protestant)라는 뜻에서 `프로테스탄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는 견해를 달리하는 분파가 끊임없이 생겨남에 따라 지금은 500여 개 교파로 나눠졌다. 대표적 개신교 분파로는 장로교ㆍ감리교ㆍ침례교ㆍ성결교ㆍ루터교ㆍ구세군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1884년 미국 장로교 신자이자 의사인 알렌과 언더우드 목사 등이 황해도 송천에 교회를 짓고 의료사업과 선교사업을 시작하면서 전파됐다.

 개신교는 가톨릭과 크게 다르다. 가톨릭은 성경과 함께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 전통(성전)을 신앙의 원천으로 받아들이지만 개신교는 오직 성경만을 인정한다. 가톨릭이 성전에 근거를 두고 교의로 선포하는 교황 수위권과 무류성, 마리아 교리, 성사 등을 개신교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개신교는 구약성경 가운데 제2경전을 제외한 39권만을 성경으로 인정한다는 점도 다르다. 연옥 교리도 인정하는 않는다.

 가톨릭과 개신교를 잇는 중간다리로 여겨지는 성공회(聖公會)도 개신교에 속한다. 16세기 영국 헨리 8세 국왕이 교황에게 결혼 무효소송을 냈으나 교황이 이를 거절하자 자신을 교회 수장(首長)으로 선포하면서 가톨릭과 결별한 것이 성공회다.

 성공회는 전통으로 내려오는 사도신경과 니케아신경을 인정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가톨릭과 일치하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다. 교황 수위권과 무류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사제 독신 의무도 없다. 성경은 개신교와 같이 구약 39권, 신약 27권만을 정경으로 인정한다.

 대한성공회는 1889년 영국에서 코프 신부가 초대 한국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시작됐다. 1993년 독립된 관구로 승격했으며, 전국적으로 100여 개 교회와 5만여 명의 신자가 있다. 교구는 서울ㆍ대전ㆍ부산교구 등 3개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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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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