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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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주일특집] 설정 20돌 새 출발을 꿈꾸는 군종교구

청년의 열정으로 청년선교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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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본당 청년분과위원장 ㅇ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교적에는 청년이 많은 데 정작 성당에서는 스무 명 남짓밖에 보이지 않아서다. 그는 "청년들을 사로잡을 만한 사목적 특단이 없으면 성당은 어르신들 세상이 될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반면 군종교구 육군훈련소 김대건성당(주임 박근호 신부)은 20대 초반 훈련병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매 주일 2500명이 넘는 훈련병들의 우렁찬 함성이 메아리친다. 토요일마다 300~400명이 세례를 받는 성당은 연 1만3000여 명을 하느님 자녀로 탄생시킨다.

 군인주일(11일)을 앞두고 교구설정 20주년을 맞은 군종교구(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한국교회에 이바지하는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 연무대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
 

▨달라진 군종교구 위상

 
한국천주교회에서 군종교구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교회 청년 복음화의 못자리가 된 것은 물론, 질적 성장까지 꾀하고 있다.
 
 군종교구는 2008년 2만8213명의 영세자를 냈다. 전국 교구가 배출한 14만1454명의 19.9다. 지난해 영세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군대에서 세례를 받은 셈이다.
 
 이는 전국 교구 중 최다인원을 배출한 서울대교구의 3만2124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만 20~29살 청년 남성만 보면 전국 영세자 3만812명 중 88.6인 2만7309명을 차지한다. 영세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3만 명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교구는 또 군에서 세례를 받은 청년들이 제대 뒤 자신의 교구로 돌아가 신앙생활을 이어가도록 통합 양업시스템 등을 통해 세례 사실을 본당에 통보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세례뿐 아니라 고해성사를 통해 그동안 성당과 담을 쌓고 살던 청년들을 다시 하느님께 인도한다.
 
 군종교구가 전국 교구 신자들의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육군훈련소에 초대형 규모의 김대건성당을 완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교회 미래를 이끌 청년사목의 활로를 군에서 찾고자 하는 전국 교구장들의 공감대와 기대에서 비롯된 결과다. 이는 젊은이들을 `교회의 희망`이라고 부른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년)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박기석(교구 사무처장) 신부는 "어렵고 힘든 군 복무가 청년들에게는 하느님을 찾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기로 작용해 세례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이 제대한 뒤에도 신앙생활이 이어지도록 지역 교구가 적극 관심을 둔다면 한국교회 미래는 분명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 밝은 표정으로 성가를 부르는 육군사관학교 신자 생도들.
 

▨설정 20돌, 도약의 해 

 
올해 교구설정 20돌과 2011년 군 선교 60돌이라는 징검다리 경사를 맞은 교구는 `청년사목`을 위한 새 출발과 새 역할을 다짐했다.
 
 제42회 군인주일 담화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육군훈련소 김대건성당 건립이라는 상징을 통해 군종교구는 이제 한국교회에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며, 성년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힘차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교구는 이미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군종교구`라는 표어 아래 군 복음화 25를 향해 나아가는 5개년 계획에 돌입했다. 새로운 출발은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꾀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뜻한다.
 
 교구는 2006년부터 청년선교 최전선에 있는 교구의 역할과 군인 신자들의 신앙성숙에 주안점을 뒀다. 20주년을 준비하는 사목연구위원회를 설립하고, 군 간부 신자와 가족에 대한 신앙실태 파악, 초급간부 교육 등에 목표를 둔 것도 이때부터다.
 
 이후 `말씀으로 성장하는 해`(2007년), `전례와 교리를 배우고 실천하는 해`(2008년)에 이어 올해는 `성사의 삶을 사는 해`를 사목목표로 정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기도하는 군인 신자`, `봉사하는 군인 신자`를 목표로 삼아 `선교`에 더욱 매진해 한국교회 활력과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기헌 주교는 "젊은이가 많아 젊은이에게 접근하기 쉬운 군대는 한국교회 청년사목에 가장 효과적인 곳"이라며 "특수한 환경 속에서 돌봄이 절실한 젊은이들을 하느님께 인도하려면 군 선교 및 사목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군 선교 60년과 군종교구 20년을 회고하며

 
▲ 5월 열린 바자에서 군종병들과 팥빙수를 먹으며 즐거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서



가톨릭평화신문  200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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