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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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날 특집] 경찰사목위원회 이미영 선교사

전.의경 미소에 비친 ''행복한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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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싸랑해요." 이미영 선교사와 동대문 기동대 대원들이 경신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그들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요. 그러니까 대원들과 생활하겠죠."

 전ㆍ의경 대원과 경찰 버스로 가득한 서울 동대문 기동본부. 컨테이너 상자를 연결해 만든 기동본부 경신실에는 출동을 마치고 온 소대 대원의 교육이 한창이다. 오늘은 그림 등으로 자기를 표현, 내면을 치료하는 행복테라피 교육이 있는 날. 대원들을 바라보는 이미영(릿타, 48) 선교사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소속 선교사 이미영씨는 자신을 대원 중독증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대원들에 대한 애정이 깊다. 이 선교사는 건설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선교에 뜻을 품고 교리신학원을 졸업, 올해로 9년째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선교사의 업무는 경신실을 찾는 기동본부 대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다. 여기에 자살방지 교육, 행복테라피, 교리교육, 각종 상담 등을 하다 보면 하루가 짧기만 하다.
 

 
▲ 이미영 선교사가 교육을 받는 대원들을 지도 하고 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가까이 선교사로 활동하지만 낯선 환경에서 두려워하는 대원들을 보살핀다는 사명감은 해를 거듭할수록 무거워진다. 그러기에 경신실을 찾는 대원들이 더욱 소중하기만 하다.
 경신실에서 아이들처럼 웃는 전ㆍ의경을 바라보는 이 선교사의 얼굴에 잠시 그늘이 진다. 불을 뿜으며 터지는 화염병과 사방에서 날라오는 몽둥이, 그리고 참기 힘든 욕설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현장에서 대원들이 고생하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선교사가 전하는 위로와 신앙은 그들에게 큰 힘이 된다.
 "얼마 전 지방출신 한 신병이 용산 참사를 겪고 그 충격에 부대이탈을 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어요. 그후 경찰사목위의 도움으로 신앙을 갖고 부대에 적응한 경우도 있어요."
 선교사의 역할은 비단 기동대나 경찰서에서만 국한된 건 아니다. 현장을 지키며 밤샘근무하는 대원을 위해 이 선교사는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 찾아간다. 초코파이 하나에도 기뻐하며 반기는 대원을 보면 "우리 이쁜 아그들"이라는 애정 가득 담긴 말이 절로 나온다.
 단순한 사명감으로 쉬는 날도 없이 매일 대원들을 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순수한 봉사이기에 일주일 내내 대원과 씨름해도 흔히 말하듯 밥도, 돈도 안 나온다. "타종교에서 천주교 선교사가 이해가 안간다고 말하지만, 주님이 이곳에 나를 보내셨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기에 봉사한다"고 이 선교사는 말한다.
 동대문 기동대에서만 활동 8년째를 맞는 베테랑이지만 경신실 활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지휘관과 타종교에 거부감을 갖는 대원들을 보면 아직도 마음이 상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적응 못하던 신병이 늠름한 고참이 돼 무사히 제대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 느끼는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최도영(예비신자, 21) 일경은 "훈련소에서도 종교별로 주는 간식 때문에 끌려 다녔을 뿐 종교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가장 힘든 신병 시기에 친자식처럼 대원을 대해주는 이 선교사님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입교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경찰사목위원회를 통해 한해 세례받는 대원은 1000여 명에 이른다.
 이 선교사는 "모든 대원이 부모에게 금옥(금지옥엽)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안다"며 "서울 모든 경찰서, 기동본부에서 선교사들이 대원들을 친자식처럼 보살피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는 위원장 강혁준 신부를 중심으로 100여 명의 선교사들이 31개 경찰서와 5개 기동단, 각 중대, 경찰서 유치장 등에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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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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