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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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성월에 만난 사람] 수원교구 월피동본당 연령회 문형관 회장

죽음 준비 돕는 보람 체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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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형관 수원교구 월피동본당 연령회 회장은 신앙 안에서 죽음을 잘 준비하도록 돕고, 기도 안에서 맞이 하도록 도와주는 일꾼들이 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매일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지만 특별히 ‘위령성월’인 11월에는 더욱더 우리보다 먼저 선종한 영혼들을 위한 기도에 충실해야 한다. 세상을 떠난 이들, 그리고 임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수원교구 안산대리구 월피동본당 연령회 문형관(빈첸시오·58) 회장을 만났다.

연령회 활동 15년, 회장 역할은 올해로 5년째인 문 회장이 특별히 기억하는 영혼은 행려자로 살다 시신기증을 약속하고 임종한 분이다. 그때를 회상하며 연령회 회장은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몇몇 신자들과 함께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여섯 명의 행려자들을 돌보면서 체험했던 기억이 날 때면 고통보다 환희와 기쁨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오해로 인해 고통의 시간들도 있었지만 그 시절이 참 행복했었다고 전한다.

고통 받는 행려자들을 돌보면서 그분들의 모습에서 예수님 체험을 하였다는 문 회장은 “내가 예수님 초대에 참여하여 머물 수 있었던 그 자체가 기쁨이었고 행복이었다”며 “내가 봉사한 것이 아니라 그분들과 더불어 산다는 의미로 생각하며 그들을 돌봤다”고 전한다.

생업이 바쁜 와중에도 문 회장은 연령회 회원들과 함께 임종을 앞두고 있는 환자들을 돌보고 병자성사를 주선한다. 또 돌아가신 분의 입관과 장례미사, 장지예절 등 모든 절차가 끝날 때까지 유가족들과 함께한다. 연령회의 이 같은 활동은 신자가 아닌 고인의 가족들에게도 천주교의 인식을 한층 좋게 한다. 간접 선교의 일환인 셈.

문 회장은 연령회 활동뿐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준 건 대부였던 고 김종배(요셉)씨의 이끄심 때문이었다고 전한다. 문 회장은 “그분의 삶에서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다”며 “나도 삶으로 신앙을 증거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임종을 준비 중인 사람들이 고통 중에 보속으로 죽음을 잘 준비하여야 하는데 요즘은 요양원이나 양로원에서 물질이나 육신 모두 너무 편안한 상태에서 회개의 준비조차 못한 채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어 너무 안타깝다”며 “임종을 준비 중인 이들이 신앙 안에서 죽음을 잘 준비하도록 도와주고 기도 안에서 맞이하도록 도와주는 일꾼이 되고자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본당 연령회 회원은 70여 명. 하지만 실제 활동 신자는 7~8명에 불과하다. 문 회장은 “머리로는 죽음을 알면서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해 젊은 신자들이 연령회 활동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며 “많은 젊은 신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연령회에 대한 의식을 바꾸고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넉넉지 못한 형편임에도 지난 한가위 명절에 어려운 이들을 위해 쌀 15kg을 봉헌한 문 회장은 “다들 살기 힘들다고 하지만 없는 가운데 서로 나누면 나눌수록 더 풍성해진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모든 것(물질, 재능, 기도 등)을 나누는 삶에서 더욱 풍요로운 은총을 체험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승환 기자 · 박명영 명예기자
( lsh@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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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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