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자선주일] 가난한 이들과 나누는 이웃들

봉사단체 ''''동의난달'''' 신재용 명예이사장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대림 제3주일인 13일은 사회 곳곳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사랑과 자선을 베풀도록 일깨워주는 자선주일이다.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나누는 이웃들을 만났다.


 
▲ `동의난달` 신재용 명예이사장(왼쪽)과 회원들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제공=동의난달]

   "지리산 산골짜기 학교에 기숙사가 있는 거에요. 비가 오면 길이 끊겨 집에 못 가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죠. 그런데 그 학교도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었죠. 그 학교를 도운 게 계기가 됐어요."

 해성한의원 신재용(프란치스코, 64, 의정부교구 덕소본당) 원장은 24년 전 이렇게 봉사를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봉사의 삶을 살게 된 그는 뜻있는 동료들을 모아 의료봉사단체인 `동의난달`을 만들었다. `동의`는 한의학을, `난달`은 여러 방향으로 통하는 곳을 일컫는 말이다. 즉 한의학으로 여러 사업활동을 펼쳐 진리를 추구하고 사랑을 실천한다는 뜻이다.

 "매주 팀을 꾸려 전국의 도서벽지 지역을 찾아가 짧게는 3박 4일에서 길게는 1주일을 머물며 동네 어르신들에게 의술을 베풀었습니다."

 처음엔 "돈도 없이 그게 되겠느냐?"며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던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좋은 뜻에 하나 둘 함께하는 이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한의사 40명을 포함해 국내 회원만 180명에 달하고 미국 LA에도 지부를 둔 거대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한의사가 아닌 회원들은 문화접근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미술과 음악 등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2004년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동의난달은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봉사를 위해 소규모로 팀을 나눠 매주 전국 방방곡곡에서 봉사를 한다. 1년에 세 번은 100여 명이 함께 움직이는 대규모 봉사활동을 펼치는데 지역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모든 식사를 자급자족한다.


 "어렸을 때 「삼총사」를 읽고 너무 좋았어요. 그 책이 훗날 저를 책 읽는 사람으로 만들었죠. 어린 시절의 기억은 사소한 것이라도 큰 계기가 될 수 있거든요."

 「삼총사」에 나오는 대사인 `하나가 모두에게, 모두가 하나에게`를 신조로 정한 그는 문화적 환경이 열악한 시골 아이들을 서울로 초청해 합창단 연주회 등을 관람하게 도왔다. "애들이 뭘 안다고 멀리서 그걸 보러 오겠느냐?"며 탐탁지 않아 하는 이도 있었지만 그에게 어린 시절 책 한 권의 영향처럼 그들 중, 단 한 명이라도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짧은 시간의 봉사로 기적같이 치료되는 사람을 볼 때 놀라운 의술에 감탄하고 보이지 않는 손길에 감사한다"는 그는 "지금까지 끌어준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 손길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가난하고 아프고 문화적으로 열악한 이들의 삶을 다 개선할 순 없지만 삶에서 아름다움을 함께하려고 했던 손길이 있었다는 기억만으로도 힘든 삶의 여정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김민경 기자 sofia@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9-12-06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7. 6

마태 5장 46절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