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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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기획] 기자의 에코 운동 체험기 (2) 자동차 없는 ‘즐거운 불편’

일주일에 하루만 승용차 안 타도 연간 445㎏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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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없이 보낸 일주일이 길고도 길었다. 특히나 자동차를 사용할 수 없게 되니 가야할 곳도 많고 부르는 곳도 많았다. 자동차를 가지고 다닌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익숙해져 버릴 대로 익숙해져 버렸다. 그래서 생태적 사순을 보내기로 결심한 일주일이 불편함의 연속이었다.

자동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며 1시간30분만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머리에 드는 생각은 ‘아~자동차로 왔으면 시간이 절약됐을텐데’였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시간이 지날수록 사라졌다.

승용차 이용을 일주일에 하루만 줄여도 연간 445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불편했던 일주일을 즐겁게 만들었다. 괜히 ‘즐거운 불편’이 아니었다.

승용차는 5명이 탔을 때 한 명당 30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혼자 타고 다닌 적이 많았던 기자의 경우에는 혼자서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를 150g이나 배출한 셈이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기자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6g로 약 2.5배나 줄일 수 있었다.

재작년에 모 방송사에서 제작한 ‘북극의 눈물’에 나왔던 북극곰이 떠올랐다. 한 사람의 불편함이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노력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를 이용하면서도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트렁크의 불필요한 짐을 줄이는 것도 좋다. 짐 10kg을 줄일 경우 50km 주행시 약 80cc의 연료가 절감된다고 한다.

사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장점은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것뿐만은 아니다. 운전을 하면서는 구경할 수 없는 서울 시내의 야경을 관람할 수 있고 또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도 읽기 시작했다. 묵주도 오랜만에 집어 들었다. 바쁘다는 핑계와 운전한다는 핑계 때문에 한동안 멀리했던 묵주기도였다.


이지연 기자 ( mary@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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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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