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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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특집] 부활하신 예수님, 성화 속에서 만나다

죽음의 강을 건너 영원한 생명의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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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서 부활하셨도다."
 인류 역사상 이보다 더 극적인 반전이 어디 있는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 나셨다. 죽음의 강을 건너 영원한 생명의 땅으로 우리를 데려오셨다. 예수의 부활이 있었기에 그리스도인의 삶은 죄에서 은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이다. 인류 구원사의 절정인 예수의 부활 여정을 성화로 묵상한다.

▨ 묻히시다
  이 사람(요셉)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 달라고 청하자, 빌라도가 내주라고 명령하였다. 요셉은 시신을 받아 깨끗한 아마포로 감싼 다음, 바위를 깎아 만든 자기의 새 무덤에 모시고 나서, 무덤 입구에 큰 돌을 굴려 막아 놓고 갔다.(마태 27,58-61) 
 

 
▲ 라파엘로 `그리스도의 시신을 옮김`(184×176㎝, 1507년)
 

 인물들 몸짓과 표정이 매우 사실적이다. 왼편 두 남자는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으로 시신을 옮기느라 끙끙대며 뒷걸음친다. 어깨를 치켜올리고 머리를 뒤로 축 늘어뜨린 그리스도의 몸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같은 형상이다.
 오른편 성모 마리아는 아들의 수난과 고통에 슬퍼하다 마침내 혼절했다. 금세 땅바닥에 주저앉을 만큼 초주검이 된 성모 마리아는 보는 이의 눈물을 자아낸다. 골고타 언덕에는 시신을 끌어내린 빈 십자가가 덩그러니 남아있다.
 

▨ 부활하시다
# 안식일이 지나고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 그때에 천사가 여자들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찾는 줄을 나는 안다.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말씀하신 대로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와서 그분께서 누워 계셨던 곳을 보아라."(마태 28,1-7)
 

 
▲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부활하는 예수`(225×200㎝, 1463년)

 부활하신 예수가 지금 막 석관에서 나오기 위해 한쪽 발을 관 위에 올려놓고 있다. 오른손에 부활을 상징하는 흰깃발을 들고 있다. 예수의 엄숙한 무표정에서 승리의 기쁨보다는 심판과 경고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런데도 경비병들은 군장을 갖춘 채 쿨쿨 잠을 자고 있다.
 부활한 육신은 어두운 산 그림자를 배경으로 두르고 있다. 왼쪽에는 잎이 떨어져 앙상한 나무가, 오른쪽에는 잎이 무성한 나무가 있다. 죽음의 세계에서 영생의 세계로 건너감을 상징한다. 석관의 수평 마감과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의 완만한 흐름이 지하ㆍ지상ㆍ천상의 영토를 나눈다. 죽음과 삶과 부활이 한 폭에 겹쳐져 있다.
 

▨ 나를 붙들지 마라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하고 전하여라."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요한 20,17)
 

 
▲ 코레조 `나를 붙들지 마라`(130×103㎝, 1522~25년)
 

 마리아 막달레나는 부활한 그리스도와 마주치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스도는 머리와 몸을 싸고 있던 수건과 수의를 벗어 버리고 푸른색 망토를 걸친 채 나타났다. 발 뒤에 사흘 전 무덤을 팠던 곡괭이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리스도는 천상에 이르지 않았으니 자신을 붙잡지 말라는 듯 왼손으로 하늘을 가리켜 보인다. 인간 육체의 아름다움에 새로이 눈뜬 이탈리아 르네상스 특유의



가톨릭평화신문  201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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