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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주일 특집] 아들 딸 세 자녀 하느님께 봉헌한 전석현씨 가정

주님 하신 일 주님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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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자녀를 하느님께 봉헌한 전석현·조승옥씨 가족.
 

가족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함께 둘러앉아 기도를 바쳤다. 한마음으로 바친 기도는 ‘부르심’이라는 은총으로 가족을 찾았다. ‘성소는 가정에서 우러나오는 특별한 은총, 가정에 대한 특별한 은총’이라는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은 전석현(베드로, 대전교구 천안신부동본당), 조승옥(헬레나) 부부 가정에 그대로 이뤄졌다.

큰 딸 마리아안나는 스승예수의 제자 수녀회 수도자(2008년 종신서원)로, 작은 딸 베로니카는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수도자(2009년 종신서원)로 부름을 받았다. 셋째 루보는 2008년 사제품(대전교구 전영우 신부, 프랑스 파리유학)을 받았다. 2007년 한 수도회에 입회한 막내딸은 건강이 좋지 않아 도중에 나와야 했지만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수도회 입회를 준비하고 있다. 3녀 1남이 모두 ‘오직 한 분’만 바라보며 살고 있다.

사람들은 궁금한 점이 많다. ‘어떻게 그렇게…’ 라고 이유를 묻는다. ‘대가 끊기는 데 어떡하느냐’고 한다. 그러면 부부는 모두가 ‘그것은 세상의 생각’이라고 답한다. “보잘 것 없는 우리에게 이렇게 큰 은총을 주신 것에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대답한다.

아들의 세례명을 딴 ‘루보 슈퍼’를 운영할 때는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와서도 온 가족이 모여 기도를 바쳤다. 피곤할 법도 한데 자녀들은 누구하나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성소의 싹이 돋아났다. 점포 일을 돕는 바쁜 와중에도 두 딸은 번갈아 성소모임에 참석하며 수도자의 꿈을 키웠다. 외아들은 신학교에 가겠다고 말했다. 부모는 한마디로 답했다. 고민할 것도 없었다.

“참 좋은 생각을 했구나. 하느님 감사합니다.”

사실 서운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애써 키운 자식들 다 떠나보내고 둘이 남으니 그때는 충격도 받았죠. 하지만 둘이 남으니 기도가 더 잘 되더군요. 당신께서 택하셨으니 당신의 뜻대로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빈자리를 온전히 채워주실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을까. 부부에게는 새 가족이 생겼다. 자녀들을 모두 봉헌한 부부의 이야기를 듣고 그 몫을 하겠다며 본당 신자들이 아들로, 딸로, 손자로, 손녀로 나선 것. 부부는 아들 신부, 딸 수녀에게 조심스러운 당부를 한다. 자식을 하느님께 봉헌한 모든 부모들의 하나 된 바람일지도 모른다.

“항상 작은 자로 머물며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성직자 수도자가 되어 주세요.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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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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