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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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성심성월] 특집 (상) 특별기고 / 예수성심 신심과 구원 신비

불꽃같은 이웃사랑은 곧 예수 마음, 인간은 본래 하느님 착하심 지니고 있어, 오직 예수 마음과 하나 될 때 평화 이뤄, 말씀·성체성사로 예수성심과 결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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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매년 6월을 예수성심성월로 지낸다. 예수성심 공경은 신앙생활을 심화하고 성덕을 닦는데 가장 효과적이며 탁월한 신심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예수성심성월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이는 많지 않은 듯하다. 예수성심과 성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두 번에 걸쳐 특집을 마련한다.


 
▲ 이홍근 신부

우리가 해마다 6월 예수성심성월을 지내는 것은 오직 예수의 마음(성심)을 배워서 예수님처럼 살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현세를 사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모범이요, 길 진리 생명이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갖춘 후 마침내 그리스도와 함께 천상의 영광을 누리자는 것이다. 자녀는 부모를 닮는다.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마땅히 하느님을 닮아 거룩해져야 하고, 하느님의 친자요 독생자이신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 예수성심성월을 지내면서 먼저 ‘예수의 마음’을 알아야 예수님을 본받을 수가 있다.


마음의 정체

우리가 예수성심을 배우려면 먼저 ‘마음(心)’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아야 한다. ‘마음’이 무엇인가. 어떤 것을 ‘마음’이라 부르는가. 보통 ‘마음’이란 ‘의식, 감정, 생각 따위의 정신작용’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즉 마음은 인격의 주체이다.

마음에 관해서는 ‘마음 닦는 종교’로 알려진 불교의 설명을 참고하면 마음의 정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선 마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망심(妄心, 그릇된 마음). 갖가지 탐욕, 이기적인 생각, 선입견, 고집, 좁은 식견, 불만(욕구불만), 스트레스, 콤플렉스(정신분석에서 말하는 복합감정), 이상 성격, 질투, 시기, 원한, 증오심 등으로 마음이 산란하고 안정과 평화가 없고, 삶의 기쁨과 활력이 없는 경우, 이를 망심, 모멸심 또는 번뇌심이라 부른다.

2)진심(眞心). 먼저 말한 망심과는 반대로 탐욕이나 산란한 정서나 어리석은 생각이나 분심, 잡념, 근심, 걱정 등이나 스트레스, 콤플렉스가 없고 마음이 맑고 고요하고 밝아서 언제나 안정과 평화를 누리고 내적인 기쁨을 끝없이 맛보며 모든 이와 사물에 대한 사랑, 즉 자비심이 넘치는 마음이다. 이 진심을 무심(無心) 또는 청정심(淸淨心)이라고 한다(무심이란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고 마음속에 부정한 것, 산란한 것이 전혀 없음을 뜻함).

사람의 마음은 본래 하느님의 모상이라 맑고 고요하고 티 없고 아름답고 빛나며 그 무엇으로도 더럽힐 수 없으며 형체가 없는 가운데서 만유를 포용한다. 즉 우주 공간보다도 넓고 크다. 그래서 그 무엇으로도 마음을 채울 수 없다. 세상 그 어떤 것을 가져도 만족할 수 없다. 오직 마음을 만드신 하느님만이 우리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다

본래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이기심으로, 즉 탐하는 마음으로 더러워졌고, 욕구불만으로 인해 (마음이)불안하고 산란해졌으며, 욕심에 눈이 멀어 선악을 분별 못 하게 된 것뿐이다. 결국 마음의 눈이 멀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이를 무명(無明), 즉 무지(無知)라고 한다. 결국 무명이 진리의 빛을 가리어 소경으로 만든다. 욕심에 눈이 멀면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선악을 판단하지 못하므로 걷지 말아야 할 길, 그릇된 길로 가게 되는 것이다. 이때 사람은 본래의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하느님의 모상인 만큼, 하느님의 착하심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영혼의 두 가지 기능인 지성으로 진리를 찾고 깨달을 뿐 아니라, 의지로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할 수가 있다. 이때 인간은 인간다워지는 것이다.

마음을 거룩하게 하는 법

그러기 위해서는 세 가지 할 일이 있다.

첫째, 계명을 지켜 탐욕을 없애고(욕심을 억누르고) 둘째, 기도 즉 명상생활로써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즉 분심 잡념 걱정 근심을 잠재워 고요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히 마음이 밝아져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게 된다. 이 하느님의 현존과의 일치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스도교 신비가들, 관상가들은 깊은 관상기도를 통해 초자연 빛을 받아 영혼이 밝아지고 눈이 열려 하느님의 세계를 보고 진리를 속속들이 깨닫게 된다. 먼저 저 사도들이 성령을 받고서야 비로소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구원의 신비를 깨달았듯이, 또 스테파노 부제가 돌에 맞아 순교하게 될 때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오른편에 인자(그리스도)가 서 계시는 것을 본 것’(사도 8,50)처럼, 하느님의 은총인 천상의 빛으로 마음 눈이 열릴 때 비로소 천상의 새 세계를 보고 구원의 진리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구원의 신비를 맛본 후로는 세상 것-현세의 부귀영화-은 하잘것없어 보이고 오직 만선만덕의 근원이요, 진리와 생명의 샘이신 하느님만을 찾고 맛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때 비로소 참 그리스도인이 되고, 참된 하느님의 자녀요 천상도성의 시민이 되는 것이다. 이때 영혼의 끝없는 평화와 기쁨을 누리고, 이 세상에서 이미 천국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지에 들어가려면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이요 사람이신 예수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누구나 예수성심을 맛보고, 성심 안에 살 때 천국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때 우리는 누구나 예수성심처럼 완덕을 지니고 특히 완전한 사랑과 자비를 온 세상에 나타내 보일 수가 있다.

하느님의 사랑(창조와 구속)

사랑은 바로 내가 지닌 모든 좋은 것을 내가 사랑하는 상대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행위이다. 하느님은 창조를 통해 우리에게 갖가지 은혜와 축복을 베푸시어 세상의 모든 생명을 살리고 오곡백과와 필요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제공해주신다(마태 6,25-34). 마침내 당신 아드님을 통해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고 당신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셨다(요한 3,16·35-36).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영원하고 무한하여 그 무엇으로도 막거나 끊을 수 없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하느님의 숨결, 즉 생명에서 나온 하느님의 자녀요 하느님의 은총 속에 살다가 하느님(인간생명의 근원)께로 되돌아가야할 존재, 즉 피조물 중에 가장 귀중한 존재이다.

성심의 호소

예수 성심께서는 “자녀들아 내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지 너희는 알지 않는가. 내가 너희를 위해 행한 일들을 보라. 내 마음이 얼마나 뜨겁게 불타는지를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해 모든 것을 남김없이 바쳤거늘 너희에게 또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으랴”라고 말씀하신다.

1675년 6월 성체축일 8부중 금요일에 예수성심께서 마르가리타 마리아 수녀에게 나타나셨을때 당신 불타는 성심을 보이시며



가톨릭신문  201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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