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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해 폐막 이모저모·화보 - 세계교회

“하느님께서 주신 사제직 은총에 감사”, 91개국서 사제 참석… 사흘간 세계 사제 대회, 비안네 신부 생전 썼던 성작 폐막미사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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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0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사제의 해 폐막 전야 기도회를 주관하고 있다.
 

전 세계 교회 공동체가 사제직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사제들의 성화를 위해 기도해 온 ‘은총의 희년(禧年)’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사제성화의 날인 11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사제의 해’(Year for Priests) 폐막미사를 거행하면서 “하느님께서 교회와 인류에게 선사해주신 사제직의 은총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1만 5000여 명의 사제들은 앞서 9일부터 사흘간 ‘그리스도의 충실성, 사제의 충실성’을 주제로 ‘세계 사제 대회’(International Meeting of Priests)에 함께하며 그리스도와의 완전한 일치를 이룰 것을 다짐했다.

◎… ‘세계 사제 대회’와 ‘사제의 해’ 폐막미사에 단일 행사로는 교회 역사상 가장 많은 사제들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91개국에서 온 1만5000여 명의 사제들은 성 베드로 광장 전체를 흰색의 장백의와 영대가 만들어내는 백색 파도의 장관을 연출했다. 사제들은 폐막미사를 전후로 로마 시내의 주요 성당에서 열린 각종 전례와 회의, 기도 모임에 함께하며 사제직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1일 사제의 해 폐막미사에서 최근 일부 성직자들이 아동 성추행이라는 용서할 수 없는 죄를 범한 데 대해 언급하며, “성직자들에 의해 성추행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은 물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다. 또 “성직자의 아동성추행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맹세했다. 교황은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해 사제의 해가 갖는 의미가 퇴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이를 통해 교회 안에서 사제들의 잘못을 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 폐막미사에 참례한 사제들은 “사제의 해를 지낸 1년은 사제직의 영광을 드높이는 시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감사와 쇄신의 한 해였다”는 교황의 강론 말씀에 깊은 공감을 표시했다. 영국 헤이우드에서 온 폴 델리 신부는 “이날 폐막미사는 승리와 축하의 기념식이 아닌 묵상과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 교황은 지난해 6월 19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St. John Mary Vianney ·1786~1859)의 선종 150주년을 맞아 사제의 해를 공식 선포했다. 이를 기념하듯 폐막미사가 거행된 성 베드로 대성당과 광장 곳곳에는 비안네 신부의 초상화가 전시됐다. 교황은 특별히 비안네 신부가 생전에 사용하던 성작을 그가 사목했던 프랑스 아르스의 본당에서 로마로 가져와 이날 폐막미사에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 ‘세계 사제 대회’ 둘째 날인 10일 저녁 8시부터 거행된 전야 기도회는 각국 사제들의 사제직 체험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사제들은 ‘다락방-형제적 친교 안에서 성모 마리아와 함께 성령을 부르는 청원’을 주제로 기도와 성체현시, 고해성사를 함께하며 그리스도 안에서의 친교를 나눴다. 예루살렘에서 온 윌리엄 쇼말리 몬시뇰은 성찬례와 신품성서가 제정된 다락방의 체험으로부터 사제 독신제의 가치를 증언해 사제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모두 여섯 명의 자녀들을 신학생과 수도자로 봉헌한 한 부부의 성소 체험담이 사제들의 심금을 울렸다.

◎… 교황은 전야 기도회에서 ‘사제 독신제의 소중함’을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사제들이 혼인을 하지 않는 것은 다른 삶의 형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결심을 의미한다”며 “사제들은 이 결심을 지키는 가운데 결혼 생활을 넘어서는 차원을 체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배우자와 자녀들에 대한 헌신을 회피하려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사제 독신제의 소중함을 비교하며 오늘날의 세태를 꼬집기도 했다. 교황은 “그러나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사제직을 단지 ‘직업’으로 여기는 일부 사제들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 사제의 해 폐막식에 함께한 고위 성직자들은 “최근 일부 사제들의 성추문으로 인해 사제직이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번 사제의 해가 사제직의 영적 쇄신을 위한 시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황청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은 8일 사제들과의 기도 모임에서 “교회는 일부 사제들의 잘못으로 고통을 받는 가운데 사제직이 영적으로 쇄신되고 새롭게 탄생해야 한다는 ‘섭리적 깨달음’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은 9일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미사강론을 통해 “사제들은 특별히 물질적,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영적으로 소외된 가난한 이들을 돌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1일 사제의 해 폐막미사를 봉헌한 뒤 전 세계에서 온 사제 1만 5000여 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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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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