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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0주년 특집] 가톨릭신문을 통해 본 6·25와 신심

파괴된 교회·흩어진 신자들, 전쟁 겪는 교회 모습 생생히 보도, 희망·평화·염원…한마음 기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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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직후 교회를 지키다 희생된 사제들을 ‘양을 위해 희생된 거룩한 목자들-순직의 주교 신부와 전재 교회’라는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1950년 11월 10일자 천주교회보.
 

가톨릭신문의 전신인 ‘천주교회보’는 전쟁발발 직후 ‘양을 위해 희생된 거룩한 목자들- 순직의 주교 신부와 전재 교회’라는 제목의 기사(1950년 11월 10일자)를 통해 한국교회가 한국전쟁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음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이후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총 46호의 회보 발간을 통해 한국전쟁과 관련한 교회의 소식을 생생하게 실었다.

1951년 1월 14일자 신문에는 ‘철막이 잠깐 벗긴 틈으로 넘어다본 이북교회’란 제목의 기사에서 1950년 11월 1일 국군이 압록강을 진격해 올라가며 잠시 탈환했던 북한 교회의 모습과, 이후 중국군의 개입으로 다시 북한교회를 빼앗긴 아쉬움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잠깐 철의 장막이 벗겨진 틈으로 넘어다본 38이북 교회의 모습은 어떠한가 보자. 수도원시설로서는 동양제일을 자랑하며 수도원 내에서 생산되는 것만으로 자급자족으로 살아갈수있게 모든 설비와 시설이 완비되었던 덕원수도원은 괴뢰김일성농과대학으로 빼앗겼다가 이번 전란에 적이 쫓겨가면서 방화하여 내부와 시설은 회진되고, 원산성당은 파괴되었고 덕원신학교 교사만이 파괴를 면하였으며 그 외 각 지방교회는 혹 건물은 남았으나 그들의 경찰서 또는 극장 등으로 변해 있었고 목자는 어디로 가셨는지! 양떼는 뿔뿔이 흩어졌다가 하나씩 둘씩 새로 모이기 시작하고 오래간만에 찾아든 광명의 세상이 그만 오랑캐의 침입으로 다시 검은 막이 내려덮여 암흑과 살육과 피비린 천지로 변했다. 오오 영원한 정의의 태양은 이 어둠을 빨리 쫓아 몰으소서.”

또 당시 공산주의의 실패를 약속한 파티마 성모의 메시지에 의지해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성모 신심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1951년 1월 14일자 천주교회보에서는 “성모몽소승천을 신덕도리로 반포”라는 기사에서 “천주 제2위성자로서 사람이 되신 신인 그리스도를 낳으신 성모께서 잠시라도 마귀권하에 속하게 되는 원죄가 있어서는 논리적으로 그리스도까지 모독하는 것이며 원죄의 물듦이 없으신 성모께서 원죄의 죄로서 받게 되는 주검과 또한 육신의 썩음을 당하실리가 없음은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며 그리스도의 신성을 믿는 우리로서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1850년 교황 비오 9세께서 성모의 무염원죄를 신덕도리로서 반포하신 4년 후인 1958년에 프랑스 루르드에서 성모님이 발현하사 ‘나는 원죄없이 잉태된 자라’고 말씀하시고 이 신덕도리의 무류성을 당신 친히 증명하여 주셨다”면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인류가 전쟁의 공포 앞에서 떨며 하자 없으신 성모성심께 소련의 회개와 세계평화를 간절히 전구하지 않으면 아니될 이때에 교황께서 정식으로 신덕도리로서 반포하시는 성의는 성모공경의 가일층의 필요성을 말씀하시는 것일 것이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이 밖에도 가톨릭신문의 전신인 ‘천주교회보’는 순교 신심, 전쟁을 바라보는 한국교회 지도자의 생각, 교회의 수호 활동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당시 교회 역사를 증거하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임양미 기자 (sophi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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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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