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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순교자현양위 ‘순교자 현양 특강’ 지상중계 (상)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며 깨달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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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최창화 몬시뇰)는 순교자 성월을 맞아 9일과 16일, 30일 오후 2~4시 세 차례에 걸쳐 서울 명동성당에서 ‘순교자 현양 특강’(9일 두봉 주교, 16일 김성태 신부, 30일 이한택 주교)을 열고 있다. 특히 이번 특강은 103위 성인들의 순교정신을 본받고 하느님의 종 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음은 특강 요약이다.

우리 순교자들의 깨달음 / 두봉 주교(전 안동교구장)
 

 
▲ 두봉 주교가 9일 서울 명동 성당에서 열린 순교자 현양 특강에서 ‘우리 순교자들의 깨달음’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이 자리, 이 시간 우리는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일까요? 이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살다보면 겪게 되는 ‘우연한 일’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과 깨달음’에 관해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순교자들 역시 믿음뿐 아니라 주님을 깨달으신 분들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그분들은 주님을 체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살면서 우연한 일들을 많이 겪습니다. 바로 주님께서 우리가 당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믿어라’ ‘내 말을 믿어라’ 등 믿음에 관해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믿음 중의 믿음은 깨달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찌하여 깨닫지 못하느냐’ ‘이제 깨닫겠느냐’ 등의 말씀도 하십니다. 깨달음은 무엇입니까. 성숙된 믿음, 흔들리지 않는 믿음,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믿음, 안정된 믿음입니다. 순교자들 역시 믿음을 넘어 깨달음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죽어도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깨달음. 우리는 우연한 일을 통해 주님을 체험합니다. 우연한 일은 자주 일어납니다. 하지만 대부분 작은 일이기에 남에게 설명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바로 ‘주님의 손길’입니다.

사람들은 우연한 일에 대해 신앙의 체험이라고 믿는다기보다 꿈을 꾼다던가, 무엇이 들렸다던가, 보였다던가 하는 일에 흔들리고 믿음을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일을 생각하지 말고 보통일을 보십시오. 이것이 신앙의 체험이자 깨달음입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학자 아인슈타인은 이 세상에 우연은 없다, 과학적으로 생각해볼 때 무엇이든지 이유가 있다,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우연은 ‘표가 잘 나지 않는 하느님의 평복 차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일 주교 옷을 입고 쓰러진 할아버지를 돌봐드린다면 신문에 날 것입니다. 하지만 평복을 입고 할아버지를 도와드린다면 그 누가 알겠습니까. 아무도 모릅니다.

우연한 것은 하느님이 이처럼 전부 마련해주시는 것인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것이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그 원인이 하느님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하느님의 평복차림. 하느님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분은 우연한 일을 통해 모든 것을 우리에게 마련해주십니다. 늘 감싸주시며 하나하나를 이끌어주십니다. 눈 뜨기만 하면 평복 차림의 하느님을 우리는 만납니다.

한번 찾아보십시오. 우리 선배 순교자들도 이러한 체험을 하지 않았을까요. 순교자들처럼 우리도 신앙에 관해 깨달아봅시다. 뜻밖에 일어난 고마운 일들과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도 유심히 살펴봅시다.

‘신앙의 눈’을 뜨고 그 눈으로 바라보며 깨달으십시오. 바로 ‘주님의 손길’입니다. 우연이 아니고 ‘주님의 사랑’입니다. 뭐든지 감사를 드리십시오. 주님과 나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정리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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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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