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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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순교자현양위 ‘순교자 현양 특강’ 지상중계 (중) 순교 신심 / 김성태 신부(한국교회사연구소장)

“순교는 예수님 죽음 본받는 최상의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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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태 신부가 16일 명동성당에서 ‘순교 신심’을 주제로 순교자 현양 특강을 하고 있다.
 

순교가 이루어지는 데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육체적 생명의 포기, 즉 죽음과 그리스도교에 대해 미움을 지닌 박해자의 그리스도인 살해, 자유로이 그리고 기꺼이 이루어지는 죽음입니다.

오늘날 영성신학은 순교의 특성을 어떻게 제시하고 있을까요. 첫째로 순교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증거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생명이 위협을 당하거나 잃게 될 때 사람은 목숨을 강제로 빼앗기는 느낌을 갖습니다. 그런데 순교자는 폭력에 의한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생명을 포기하며 하느님을 위해 박해자에게 목숨을 내어주면서 ‘저는 하느님을 믿고 신뢰합니다’라는 말을 실천함으로써 신앙을 증거합니다.

순교 현장을 목격하는 사람들은 순교자가 생명을 포기하면서까지 신앙을 증거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스스로 질문합니다. “무엇이 순교자의 마음을 끌어들여 자신을 옹호하지 않고 저항하지도 않으면서 생명을 잃도록 하는가?”

사람들은 순교자가 죽음의 영역 밖에 있는 영원한 참된 행복을 희망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로써 그들 안에서도 신앙이 일어나게 됩니다. 초대교회 시대에 순교는 그리스도 복음이 빠르게 널리 전파되는 데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순교는 그리스도 예수님과 그분의 고통, 죽음을 본받는 최상의 행위입니다. 순교자는 그리스도님의 죽음에 참여합니다. 그들은 예수처럼 저항하지 않고 폭력으로 목숨을 빼앗는 사람에게 목숨을 내어줍니다.

순교자는 하느님께 향한 애덕(愛德)을 실천하는 신앙인입니다. 순교자는 박해자에게 생명을 내어주어 자신을 전부 하느님께 바칩니다. 순교자는 자기 멸망의 고통을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순교는 또 용덕의 최상 행위입니다. 악과 투쟁해 정의를 밝히는 것도 용덕이지만 오직 신앙심에 의지해 인내하는 것도 용덕이며, 이때 도전보다는 인내가 더 큰 용덕임을 알게 됩니다. 실천하는 기간이 도전은 순간적 또는 짧다면 인내는 상대적으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이기에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가톨릭 영성신학자들은 도전보다 인내를 선택하도록 권고합니다. 인내는 위험과 고통에 수동적으로 굴복하거나 받아들이는 덕으로 간주되지 않고, 착한 행동을 끊임없이 고수하고 두려움이나 고통에 굴복하기를 거부하는 강한 행동입니다.

순교의 의미 다음에는 순교 신심이 뒤따릅니다. 참된 신심은 하느님을 기초로 하고 있어 신심은 바로 ‘하느님의 참된 사랑’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 자체가 신심은 아닙니다. 신심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경쾌한 행동과 씩씩한 힘으로 선행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개인적 순교 신심은 어떠한 환경에서든지 가능합니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학생은 학교에서, 부모와 자녀는 가정에서 가능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참된 순교 신심을 지니기 위해서는 순교의 특성과 덕행을 자기 환경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어 구현해야 할 것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순교에 대한 가르침을 끝맺으시면서 이렇게 권고하셨습니다. “순교자들의 전구를 통하여 주님께서 우리 마음을 불태우시어 주님께서 우리 각자를 사랑하셨듯이 사랑할 수 있도록 주님께 청합시다.”


정리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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