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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성서주간에 만난 사람] 청주교구 성모성심본당 주임 이중섭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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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섭 신부가 지난해 3월부터 편집 출간 중인 대역성경 가운데 한 권을 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5개 국어로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대역판 성경이 지난해 3월부터 나오고 있다. 성경을 펼치면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우리말(새 성경)과 라틴어, 그리스어, 영어, 우리말(공동번역)이 양쪽에 펼쳐지고, 히브리어 성경은 책 말미에 덧보태져 있다. 성경 분량이 짧으면 때로 프랑스어 공동번역 성경 내용도 포함되곤 한다.

 이 대역성경 편집 주간을 맡고 있는 주역은 1995년 파리가톨릭대학 구약성경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중섭(청주교구 성모성심본당 주임) 신부다. 한 권을 펴낼 때마다 250만 원씩 드는 재정적 어려움에도 이 신부는 `소명` 하나로 대역성경을 꾸준히 내고 있다.

 이 신부는 "대역성경 편집은 성경 연구와 신자들의 성경 읽기에 꼭 필요한 작업이다"고 말문을 뗐다.

 그 근거로 오리게네스 교부가 212년께 히브리어와 70인역 그리스어, 아퀼라 역, 심마쿠스 역, 테오도시온판 성경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편집한 「헥사플라(Hexapla)」를 든 이 신부는 "「헥사플라」는 성경학자들의 연구는 물론 성경 원문을 여러 나라 말로 올바르게 번역하는데 기여했으며, 신자들 성경 읽기에도 크게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5개 국어 대역성경을 내놓은 이 신부는 우리나라 성경 연구와 공부를 진작시키고자 이 대역성경을 1권당 100부씩 펴내 전국 7개 대신학교 도서관에 각각 10부씩 총 70부를 기증하고 나머지는 후원자들에게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5개 국어 대역성경은 모두 6권. 지난해 3월에 제11권 「다윗의 노래」(시편)가 맨 먼저 나왔고, 그 뒤 제1권 「한 처음에」(창세기), 제2권 「탈출기ㆍ레위기」, 제3권 「민수기ㆍ신명기」, 제4권 「여호수아ㆍ판관ㆍ룻기」, 제5권 「사무엘서 상ㆍ하」가 지난 9월 말까지 차례차례 출간됐다.

 대역성경에는 기원전 2세기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나온 히브리어 성경 원문과 70인역 그리스어 성경, 6세기 초 성 예로니모 번역본인 라틴어 불가타(Vulgata) 성경, 영어 성경(New American Bible), 우리말 공동번역 성경, 2005년 말 한국천주교회에서 나온 「성경」이 모두 망라돼 성경을 연구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이제는 여섯 일곱 권의 원어 성경을 일일이 꺼내놓고 연구하고 읽어야 하는 불편이 해소된 것이다.

 장차는 구약성경에서 15권이 더 나오고, 신약성경도 5권이 대역성경을 나온다. 다만 신약에는 히브리어가 빠지고 그리스어 신약성경 판본을 넣어 성경과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성경 차례로 대역성경을 편집한다.

 "제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1989년 6월에 사제품을 받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히브리어나 그리스어 성경이 없어 교수신부님이 복사해준 성경을 갖고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게 공부해야 한다는게 안타까워 시작하게 됐습니다. 발간 비용은 저희 본당 `성서백주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여러 성직자와 수도자들, 성경을 공부하는 평신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또 일선 본당사목을 하면서 평신도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있지만, 원어성경이 없어 성경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컸던 것도 이유가 됐다.

 이 신부는 "어느 사회든 발전을 하려면 사회자본(인프라)이 바탕이 돼야 하듯 한국천주교회도 40년이 넘은 성경공부 열기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성경 연구가 절실하고 대역성경은 그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대역성경은 성경연구자나 신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성경인 만큼 교회에서도 큰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 계좌 : 우체국, 300434-02-008763(이중섭)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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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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