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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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특집] ‘캄보디아에 성탄의 기쁨을’ 3. 조건없는 사랑, 그리고 변화

가난 이겨낼 희망이 자란다, 소외계층 자녀 300명, 돈보스코센터 학교 다녀, 선교사?교사들과 함께, 먹고 배우고 운동하며, 친구이자 교사로 우정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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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 형편은 어렵지만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돈보스코센터 초등학교 학생의 모습.
 

“돈보스코센터에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정말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 아이도 돈보스코센터에 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돈보스코센터가 저희 가족들에게 희망을 선물해 줬습니다.”

포이펫 킬로 메트4 지역과 포이펫 도심지역에서 만난 이들이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돈보스코센터’였다. 이들은 돈보스코센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는 물론 자녀들을 보내고 싶은 명문학교로 꼽고 있었다. 95 이상이 불교신자인 포이펫에서 이러한 반응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이곳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은 왜 돈보스코센터에 이런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그 이유는 돈보스코센터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묵묵히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왔고, 그 사랑이 이들을 조금씩 변화하게 만들어서였다. 돈보스코센터는 또 한 명의 예수 그리스도인 가난하고 소외된 이에게 항상 손을 내밀고 있었다. 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이들 또한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한 형제자매들이기 때문이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 따뜻이 맞아들이지 않았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내가 병들었을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

(마태 25, 42~45)

돈보스코센터는 오늘도 이러한 복음 말씀을 새기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고 있다. ‘가난’과 ‘고아’라는 이유는 센터 입학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구조적인 이유로 가난할 수밖에 없는 이곳 아이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센터 원장 강종명 신부(살레시오회)는 “이곳 사람들의 대부분은 불교를 믿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들 또한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라는 사실”이라며 “센터는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섬기며 그들과 함께하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매일 만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돈보스코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초등학교와 기술학교의 학생은 총 300여 명. 모두 가난 때문에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소외 계층의 자녀들이다. 센터 운영 초기에는 캄보디아와 태국의 국경에서 구걸을 하는 아이들과 마약을 하는 아이들을 데려와 교육시키기도 했다.

강 신부와 교사들의 정성은 새벽부터 늦은 저녁시간까지 계속된다. 가난한 가정, 늘 불안정한 가정에서 사는 이곳의 아이들은 큰 상처를 안고 있어 더 큰 사랑이 필요하다. 함께 먹고, 공부하고, 운동하며 친구이자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힘든 일은 돈을 벌어야 한다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들을 설득시키는 것. 돈보스코센터 초등학교 수 피니 교장은 “아이가 학교에 결석해서 가정을 방문해보면 술에 취해 있는 부모도 있고 어느 가정의 학생은 부모가 일하러 나가 동생을 돌보느라 학교에 못나오기도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곳 아이들이 훌륭하게 성장해 캄보디아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는 희망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랑을 전하고 있다. 센터 원장 강종명 신부는 “아이들만이 유일한 희망이며 무조건적인 사랑을 통해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 나아가 지역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믿는다”고 말했다.

강 신부와 교사들의 이러한 믿음과 무조건적인 사랑은 아이들에게서 서서히 변화를 이끌어냈다. 우선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들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어떤 직장이 있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전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아이들이었다. 현재 돈보스코센터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자신의 구체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입학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열정을 보이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강 신부와 교사들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간호사가 꿈인 촘 사브다(1학년) 양은 “돈을 벌어 가족들을 부양하고 아파서 병원조차 가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고 했다.

콩 소이 마오(6학년) 양은 “이곳의 선생님들처럼 나중에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해주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며 “가난하지만 중학교에 꼭 진학해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꿈이 생기니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도 높아졌다. 포이펫의 공립초등학교에서 공부한 아이들은 6학년이 돼도 읽고 쓸 줄 아는 아이들이 드물지만 이곳 아이들은 다르다. 이들은 하루 총 8시간의 정규수업 시간에 교육을 받아 초등학교 1학년만 돼도 모국어를 읽고 쓸 줄 안다. 나아가 영어, 스포츠, 수학, 과학 등의 교육도 함께 받아 타 학교의 아이들보다 교육 수준이 높다.

이러한 돈보스코센터의 노력은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과 지역사회에까지 그 열매를 맺고 있다. 아이들의 변화를 지켜보며 부모들도 조금씩 변해 간다. 돈을 벌기 위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던 부모들이 이제 서로 다투어 돈보스코센터에 입학시키려 한다. 입학 원서를 신청할 때가 되면 경쟁률이 2~3대 1일 정도로 높다.

기술학교 사이탓 교장은 “수준 높은 기술을 가르쳐 주는 학교는 캄보디아 내에서 매우 드물고, 있어도 사설 학원들이 많아 가난한 학생들은 다닐 엄두도 내지 못한다”며 “이곳 기술학교에서는 이러한 교육을 무료로 시켜주고 수준 또한 높기 때문에 졸업한 학생들이 매년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사회에서 돈보스코센터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사랑’을 실천하는 곳, ‘자선을 베푸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돈보스코 센터가 아이들의 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 소외된 이웃과도 사랑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돈보스코센터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2002년부터 ‘칠드런 펀드 사업’을 시작했다. 칠드런 펀드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생필품을 전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업으로 현재 센터는 포이펫의 30여개 마을, 총 100개 가구에 현금과 생필품을 전해주고 있다. 이 사업에 매달 평균 1100달러의 비용이 든다. 칠드런 펀드 담당 함석씨는 “칠드런 펀드로 지역사회의 많은 극빈층들이 도움을 받고 있어 방문할 때마다 너무 고맙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포이펫의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돈보스코센터 원장 강종명 신부는 “가장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것은 늘 하느님을 체험하게 만든다”며 “재정이 어려워 늘 고민이지만 이러한



가톨릭신문  201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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