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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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특집] 그림으로 만나는 대림절(4) 아버지의 품에서 삶을 새로워지고

자비로우신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가 당신 품에 안기기를 바라며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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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순(1949~), 돌아온 아들, 2010년, 유채, 52.5x71.5cm, 개인소장
 

   아름다운 건물이 둘러싼 광장 한 켠에서 한 노인이 사람을 끌어안은 채 눈을 감고 있다. 한몸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은 텅 빈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양팔을 내린 노인이나 무릎 꿇고 있는 젊은이 모두 고요하면서도 겸손한 자세다. 이들은 누구이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작가는 이 작품에서 `잃은 아들을 되찾고 기뻐하는 아버지의 비유`(루카 15,11-32)를 표현했다. 이는 예수님 비유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꼽힌다. 이 그림은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는 장면이다.
 "그가 아직 멀리 있을 때 아버지는 그를 알아보고 측은한 생각이 들어 달려가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루카 15,20).
 회개한 아들은 한없이 자상한 아버지의 따뜻한 품에 안겨 다시 태어나고 있다. 아버지가 입은 긴 녹색 옷은 영원한 생명을, 아들이 입은 검정색 옷은 그가 과거에 걸었던 죄스런 삶을 나타낸다. 작품은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 아버지 품에서 죄많은 인간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표현했다.
 어느새 대림 제4주일이다. 예수님 성탄이 우리들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제 며칠 후면 예수님께서 인간 구원을 위해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신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계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를 알려주기 위해 우리에게 오신다. 또 우리 죄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회개하고 그 분 품에 안기기만 하면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알려주기 위해 다가오신다.
 광장의 아름다운 건물보다 더 아름답고, 드넓은 마당보다 더 넓은 마음을 지니신 하느님 아버지는 언제나 우리가 당신 품에 안기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계신다.
 우리가 회개해 하느님께 되돌아가기만 하면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를 바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따스함과 포근함을 하느님 품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웅모 신부(서울 장안동본당 주임)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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