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0 한국천주교회 문화부문 결산

문화공연, 콘텐츠 다양화 현상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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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천주교회 문화계는 다양성이 돋보였고 특히 음악분야에서는 토착화를 위한 노력이 두드러졌다.
　문화공연은 음악회와 미술전시회 일색에서 벗어나 연극과 발레, 영화, 캠핑 프로그램 등 콘텐츠 다양화 현상이 뚜렷했다.

▲ 가톨릭문화기획IMD가 만든 사제의 해 기념 연극 마음을 주었습니다 한 장면.

올해 설립 1주년을 맞은 가톨릭문화기획IMD는 가톨릭 문화공연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선포한 사제의 해가 폐막하면서 사제의 해를 기념해 제작된 연극 `마음을 주었습니다`도 막을 내렸다. 연극은 올해 5월까지 전국 70여 성당에서 순회공연하며 사제들의 내면을 솔직하게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이 연극을 제작한 가톨릭문화기획 IMD는 7월 설립 1주년을 맞았다. 가톨릭문화기획 IMD는 연극과 뮤지컬(이마고데이)을 제작해 가톨릭 공연문화 저변을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IMD는 현재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를 추모하는 연극 `바보 추기경`을 제작 중이다.
　이 밖에도 호스피스 활동을 하는 마리아의작은자매회 수녀들 이야기를 담은 연극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가 12월 서울 대학로에서 막을 올렸고 국내 유일 가톨릭 발레단 `세인트폴` 발레단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첫 공연 `춤추는 크리스마스`를 선보였다.

▲ 살레시오회 고 이태석 신부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는 가톨릭 신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사랑의 기적을 일궈낸 고(故) 이태석 신부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가 9월 개봉돼 일반인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흥행에도 성공해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관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재개봉 요청이 쇄도해 연말까지 롯데시네마에서 조조상영 중이다.
　평화방송 TV는 가족단위 캠핑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10월 경기도 우산청소년 야영장에서 가톨릭 오토캠핑 페스티벌을 마련해 신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미사와 생활성가 콘서트를 곁들인 가톨릭적 캠핑 프로그램을 운영, 놀이와 신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음악분야에서는 토착화 움직임이 주목할 만했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성김대건안드레아합창단(단장 지원희)은 11월 한국 가톨릭 창작 오라토리오 ` 나의 김대건 첫 사제 안드레아`(김미희 작곡, 조욱종 신부 작사)를 초연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가톨릭작곡가협회도 꾸준히 새 성음악을 발표하며 시대를 반영하고 한국교회 정서에 맞는 성음악을 창작하고 있다.
　또 광주ㆍ제주ㆍ수원에 이어 올해 1월 서울에 국악성가합창단이 창단돼 우리가락으로 성가를 부르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11월에는 `가톨릭교회 문화유산 보존관리 방안연구 세미나`와 `제1회 생활성가 포럼`이 잇달아 열려 교회문화를 보다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가톨릭교회 문화유산 관련 세미나는 주교회의 문화위원회가 「한국 천주교 문화유산 보존관리 지침」 발간 1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것으로 지침을 활용한 교회 문화유산 목록화 작업이 시급하다는 것을 일깨웠다.
　제1회 생활성가포럼에서는 교회음악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례 때 무분별하게 사용돼온 생활성가 문제점을 논의했다. 생활성가 문제가 공개석상에서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다양한 장르의 동시대 교회음악을 어떻게 포용할지에 대한 숙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