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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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신묘년, 토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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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후 5일밖에 안되 눈도 못뜬 토순이.
 

경남 창녕 부곡면 산토끼목장을 찾아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산토끼)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옹달샘)
 
 토끼를 노래로 표현하자면 동요가 떠오르고, 토끼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할라치면 `토끼전`같은 전래동화가 떠오른다. 토끼는 그만큼 한국인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부터 토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토끼 노래를 부르며 자랐기 때문일 것이다.
 
 신묘년(辛卯年) 토끼띠 해를 앞둔 12월 22일, 경남 창녕군 부곡면 온정리 29번지 산토끼목장에 찾아갔다. 토끼가 평화신문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올리고 싶단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넙죽)



 
▲ 자식 같은 토끼를 바라보는 서영철ㆍ김용금씨 부부 얼굴에 행복이 깃들어 있다.
 

토순이의 새해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토순이`랍니다. 태어난 지 닷새밖에 안 돼 아직 눈도 못 떴어요.
 
 크기랑 모양새가 갓 태어난 강아지 같지만, 전 누가 뭐래도 토끼라고요. 태어나자마자 새해 주인공이라고 불리니 기분이 좋네요. 새해에는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만 같고요. 이럴 때 깡충 한 번 뛰어줘야겠어요. 어려도 뜀뛰기를 아주 잘하거든요.
 
 저희 집인 산토끼목장은 부곡온천에서 차로 7분 정도 거리에 있어요.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이죠. 3000마리나 되는 저희 토끼 가족들은 토끼대장 서영철(하상바오로, 54)ㆍ토끼맘 김용금(라파엘라, 49)씨 부부의 정성스런 보살핌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우리 주인 부부도 평화신문 애독자래요.
 
 산토끼목장에는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넓은 방목장이 있어서 우리 가족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어요. 50~60명쯤 들어가는 조그만 교육장도 있어서 청소년들에게 인기 `짱`이에요. 일 년에 7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우리를 보러 온다니까요. 산토끼 동요를 영어로도 부르고, 토끼 이야기를 듣고, 코를 씰룩거리면서 단감과 씀바귀를 좋아하는 우리 습성을 배우지요.
 
 처음엔 우리를 만지지도 못하고 무서워하던 아이들도 30분 정도 있다 보면 집에 가는 걸 잊을 정도로 빠져들죠. 아이들만 그런 게 아니라 아빠 엄마도 마찬가지예요. 토끼랑 놀면서 동물도 소중한 생명임을 깨닫게 되죠. 요즘 고양이 친구들을 괴롭히는 못된 인간들 사건이 뉴스에 보도됐는데 마음이 너무 아파요.
 
 아!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우리의 비밀 하나 알려 줄게요. 우리에게 물을 주지 않는 분이 많은데, 그러면 안 돼요. 우리는 물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물을 먹으면 죽는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에요.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 된 어린 토끼도 물에 넣으면 수영 선수처럼 헤엄을 잘 쳐요.
 

 
▲ 산토끼목장 서영철 대표가 출하를 위해 애완용 토끼들을 상자에 담고 있다.
 

토끼는 영물, 선교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토끼를 신수(神獸)라고 불렀대요. 온순하고 꾀가 많아 신성한 동물의 상징이 됐지요. 옛날 사람들은 달 속에 어두운 부분을 보면서 `토끼같다`거나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고 생각했대요. 번식력이 강해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구요. 토끼를 영물(靈物)로 봤다는 증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토끼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동물이에요. 사람들이 우리처럼 한 번에 너덧 명씩 아기를 낳는다면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는 그냥 해결될 텐데요. 히히~
 
 아이들이 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듯한 맑은 소리로 즐겨 부르는 동요 `산토끼`는 일제 강점기인 1928년, 이곳 경남 창녕군 이방면에 있는 이방초등학교 교사 이일래(1903~1979) 선생님이 뒷동산(고장산)에서 평화롭게 뛰노는 산토끼를 보고 지었다고 해요. 우리나라도 산토끼처럼 자유롭게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했던 소망을 담은 노래랍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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