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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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장 새해 사목교서

조환길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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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지나간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지금 우리 안에 살아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교구의 100년 역사는 하느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진 우리 교구 삶의 총체입니다.

 1911년 대구대목구가 설립됐을 때는 제반 사정이 열악하고 기반 시설도 전무해 교구장이 머물 집도 없었지만, 100년이 지난 오늘날 약 45만 명의 신자와 422명의 사제, 156개의 본당을 거느린 큰 교구로 발전해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고 모든 피조물에게 하신 주님 명령을 실천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복음의 빛으로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역할은 복음화 사명을 수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경험한 우리나라는 계층ㆍ세대 간 갈등과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으며, 경제 제일주의와 개인주의의 만연은 생명경시 풍조를 조장하며 사회적 갈등을 빚어내고 있습니다.

 이같은 도전을 맞아 교회가 이 사회에 바른 길을 제시하고 그것을 삶으로 보여줘야 함에도 우리가 사회를 복음화하기보다 오히려 사회에 이끌려간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100주년을 맞으면서 우리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면서 변화와 쇄신을 꾀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교구는 지난 3년 동안 교구 설정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해마다 주제를 `성찰의 해` `비전의 해` `도약의 해`로 정했습니다. 이같은 주제들은 모두 우리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하여 변화하는 세상 안에서 변치 않는 복음의 가치를 드러내려는 노력의 표현입니다. `새 시대 새 복음화`는 교회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이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임을 교구민 모두가 깊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새 시대 새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그동안 펼친 영성운동은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위해 반드시 요청되는 신앙 회복 운동이기에 100주년을 기해 더 확산시키고 심화시켜야겠습니다. 둘째, 세 가지 기념사업인 제 2차 교구 시노드와 교구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 건립, 교구 100년사 편찬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마음을 모아야겠습니다. 셋째, `생명사랑나눔 운동`도 범위를 넓혀가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우리의 정성은 2011년 5월 15일에 봉헌하는 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 경축미사를 통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100주년 기념의 중심인 이 경축미사는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에 대한 감사제인 동시에 전 교구민을 하느님의 백성으로 선포하는 새로운 계약의 기념제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 자신이 이 경축미사에 바쳐지는 `산 제물`(로마 12,1)이 돼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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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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