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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원조주일] 환경재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

기아와 재난… 이들에게 "하느님 위로"를 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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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은 유난히 태풍과 홍수 피해가 극심한 한 해였다. 지난해 7월부터 3개월 동안 서부 아프리카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70만 명이 피해를 입은 아프리카의 작고 가난한 나라 베냉이 대표적이다.

 니제르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국토의 3분의 2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10만 명이 집을 잃었고, 13억㎡에 달하는 농작물이 유실돼 이재민들은 당장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 학교도 270곳이나 무너져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말라리아와 콜레라 같은 전염병 확산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너무 긴박한 상황이다. 3개월 내내 비가 멈추지 않고 내렸다. 이처럼 큰 재난을 본 적이 없다." 베냉 카리타스 긴급구호 책임자 필립 아호우아니에씨는 "직접적 홍수 피해 외에도 농경지 손실로 식량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긴급구호에 나선 국제 카리타스는 이재민들에게 비상식량과 말라리아약, 모기장, 담요, 매트, 텐트 등 2만 가구 분량의 구호품을 지급했으나 역부족이다.

 2009년 베냉 지역의 식량 긴급구호에 미화 2만 달러를 제공했던 한국 카리타스는 2010년에도 3만 달러를 지원했다.

 23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5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을 남긴 아이티 대지진 참사. 참사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실낱같은 희망의 빛조차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집중호우와 콜레라까지 창궐해 이재민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콜레라가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17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고 36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카리타스 회원 기구들은 오염된 식수로 인한 콜레라 감염을 막기 위해 난민촌에 정수기를 설치하고, 정수 알약(aqua-tabs) 8만4000개와 위생키트 600개를 보급했다. 카리타스 의료센터 4곳에도 비누 1만5000개와 위생키트 200개, 콜레라 환자용 침대 160개를 설치했다. 또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에도 난민촌 7곳에 수도를 설치하고 정수 알약을 보급하고 있다.

 최소 100만 명이상이 아직 천막에서 하루살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거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카리타스는 내진설계를 강화한 주택건설 및 무너진 집수리와 더불어 현지인 건축인력을 양성하는 등 주거지원 프로그램에 힘을 모으고 있다. 한국 카리타스 역시 주택재건사업을 돕기 위해 향후 1년간 오스트리아 카리타스를 통해 미화 16만5000달러(한화 1억8513여만 원)를 지원키로 했다.

 특히 학교가 많이 붕괴된 상황에서 아이티 어린이들이 빨리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돕는 게 최우선이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용태 신부)는 지난해 1월 포르토프랭스 인근 학교 11곳을 재건축하는 아이티 카리타스를 통해 학교 건립비용 33만 달러(한화 3억 7400여만 원)를 지원했다.

 2010년 10월 25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해안 인근에서 발생한 진도 7.7의 강력한 해저 지진으로 3m 높이 해일(쓰나미)이 밀려와 270여 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실종됐다. 목조주택 수백 채가 해일에 떠내려갔고 농작물이 침수됐다.

 26일에는 자바섬에서 메라피 화산이 폭발해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14명이 화상을 입었다. 경사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4만여 명이 대피했고, 29일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2004년 이후 2~3년에 한번 꼴로 대규모 지진해일이 발생하는 인도네시아. 잦은 여진으로 1년 내내 `쓰나미 공포`를 안고 사는 국민들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계 곳곳에서 뜻하지 않는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의 위로를 전합니다. 서로 힘을 합해 이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은 교황 베네딕토 16세 말씀처럼 해외원조주일을 맞아 잇따른 환경재난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가난한 나라 국민들에게 `하느님 위로`를 전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의 날로 지내오고 있다.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은 이 해외원조주일 헌금과 자발적 후원금을 재원으로 2010년에 아이티, 칠레, 중국 칭하이성, 인도네시아 등 지진피해 국가들을 도왔다. 또 파키스탄과 베냉 홍수피해 구호 등 자연재해로 심각한 고통에 직면한 가난한 나라에 긴급 식량, 생필품, 의료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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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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