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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 초록 사순 특강] (6) 초록회개와 생태사도직 (2)

창조 중심 영성으로 전환하자, 생태위기 극복의 동참은 ‘신앙의 요청’, 과학기술적 방법·인간 의식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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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79년 프란치스코 성인을 교회 생태 운동의 주보성인으로 선포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태양의 찬가’를 지어 자연에 대한 찬송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0년 세계평화의 날 메시지 ‘하느님과 함께하는 평화, 모든 피조물과 함께하는 평화’를 발표해 환경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드러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환경문제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2007년 바티칸 기후변화회의 연설 중 “전 세계 10억 신자들은 모두 환경주의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을 뿐 아니라, 2010년 세계평화의 날 메시지도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여러 문헌에서 부분적으로 생태적 사회교리 내용을 언급해 왔다. 그런 내용들은 지난 2004년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가 발간한 「간추린 사회교리」에 잘 나타나 있다. 총 12장 583항으로 이뤄져 있는 사회교리 중 제10장 ‘환경보호’(451~487항)에 수록된 내용들은 현재 가톨릭교회의 공식적 입장을 대변한다.

사회교리문헌들은 생태위기 극복을 위해 과학 기술적 방법과 인간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가르친다. ‘소유’에서 ‘존재’ 중심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의 변화를 강조하면서, 생태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것은 ‘신앙의 요청’이라고 전한다.

한국교회도 생태위기의 인식에 함께하고 있다. ‘생명 문제와 4대강 사업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3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의 입장을 발표하고, 추계 주교회의에서는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 - 환경에 대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지침서」 발간을 승인하기도 했다.

지침서는 환경파괴 문제를 시대적 불의로 진단하는 교회의 사회교리와 ‘생태계 파괴’를 곧 ‘신앙의 문제’로 여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가르침 등 보편교회의 가르침을 적용하고 구체화시키고 있으며, 한국의 환경문제에 대한 사목적 지침을 제시했다. 특별히 7항에서는 구체적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대표적인 난개발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공동체를 위한 사목’(2006년)을 통해 “오늘날을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조금 불편해도 즐겁게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 공동체가 되기 위한 과제를 실천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삶과 영성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적인 생태신학자이며 문화사학자인 토마스 베리 신부(예수고난회)는 멸종으로 인해 신생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문명 형태로 생태대를 제안했다. 즉 산업문명에서 생태문명에로 전환이 우리 시대의 과제인 것이다. 구원 중심 영성에서 창조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구 공동체를 살리는 일이 결국 신앙인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


조해붕 신부(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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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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