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우리 본당 특별한 사순 이야기] (6) 사순절 특별기도 운동하는 광주 용봉동본당

열심히 기도하니 하느님 보시기 좋았더라, 3년간 사순절 2시간40분 새벽기도 큰 호응, 하느님 현존 체험하고 신앙생활 행복 느껴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사순시기, 바쁜 일상사를 제쳐두고 ‘기도’를 1순위로 놓고 주님과의 관계 맺기에 열성을 다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광주 용봉동본당(주임 이준용 신부) 신자들이다. 하루 24시간 중 10분의 1시간을 기도함으로써 주님과 대화하는 신앙인으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광주 용봉동본당의 특별한 사순이야기를 들어봤다.



■ 나를 깨워 주시는 주님

캄캄한 밤 3시30분. 미리 맞춰둔 알람이 채 울리기도 전 김정애(바울라·광주 용봉동본당 제대회)씨는 눈을 떴다. 사순시기 동안 본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순절 특별기도 운동 새벽기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알람 소리를 듣고도 일어나는 일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져요. 주님께서 저와 대화하고 싶어 깨워주신다는 생각에 이불을 박차고 나와 성당으로 달려가지요. 신부님과 교우들과 함께 고요히 묵상하고 미사를 봉헌하며 주님을 만나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새벽 4시. 김씨가 종종걸음으로 달려간 광주 용봉동성당 안에는 200명이
 
넘는 교우들이 성전 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지난 3년간 하루 24시간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2시간40분을 주님께 봉헌하는 ‘사순절 특별기도 운동’을 벌이고 있는 광주 용봉동본당 신자들은 하나같이 김씨와 같은 마음으로 기도에 열중하고 있다. 이준용 주임신부도 “신자들의 열정에 깜짝 놀랐다”고 고백한다.

“3년 전 사순절 특별기도 운동 새벽기도를 시작하기 전날, 주님께 ‘부디 33명의 신자만이라도 보내달라’고 기도했어요. 다음 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지요. 250명이 넘는 신자들이 그 새벽에 성당으로 모여들었거든요.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아, 기도에 대한 신자들의 영적 갈망이 이토록 컸구나!’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 용봉동본당 신자들이 사순절 특별기도 운동 새벽기도에 참가, 열심히 기도를 바치고 있다.
 

■ 기도로 새벽 밝히고 어둠 맞이

하루 2시간40분 주님과 만나고 있는 용봉동본당 신자들의 기도방법은 간단하다.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의 「봉헌을 위한 33일간의 준비」 책자에 따라 시작기도, 독서, 15분간 묵상을 한 후 묵상한 내용을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노트에 기록한 다음 묵주기도와 마침기도를 바친다.

안치국(유스티노) 사목회장은 “이렇게 1시간가량 기도를 하면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고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고 전한다.

“기도를 마친 후 새벽미사를 봉헌하는데, 미사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샘솟는 기쁨’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가 주님과의 관계 맺기라고 배웠습니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 미사의 큰 은총도 깨닫게 됐어요. 새로운 영적 감각이 열린 것 같아 행복합니다.”

기도와 묵상, 미사로 새벽을 밝히는 용봉동본당 신자들은 해질녘 다시 성당으로 모인다. 신자들은 14처를 돌며 십자가의 길을 바치고, 4복음서를 3장씩 함께 봉독함으로써 하루 일과를 마친다. 새벽기도에 참여하지 못한 신자들이라도 자유롭게 와 교우들과 함께 기도를 한다. 둘이나 셋이 모여 기도하는 곳에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복음말씀이 용봉동본당 공동체에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준용 신부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사순절 특별 기도학교도 운영한다. 기도의 정의, 방법, 분심을 다스리는 법, 말씀으로 기도하기, 기도의 열매와 확장 등을 주제로 하는 이 강의에도 평균 3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다. 이 신부는 “기도는 성령이 이끄심으로 가능한 것이고,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기도하는 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제대로 기도만 한다면 희생과 절제, 사랑이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 신자들은 해질녘 다시 성당으로 모여 십자가의 길을 바치고 성경을 읽으며 하루 일과를 마친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4-17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7. 3

로마 8장 37절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