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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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기획] 소통과 배려로 새 희망 전한다 - 가톨릭 지적장애인부모회

장애인에 대한 편견 없는 더불어 사는 세상 꿈꿔요, 장애 자녀 둔 부모로서의 공통분모 인식. 부모교육·재활사업 등 다양한 노력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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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우리 주위에서 함께 살고 있는 장애인들을 기억하는 시기. 하지만 장애인을 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그들에게 장애보다 더 불편한 것은 ‘편견’이다. 무엇보다 신앙인에게는 편견을 버리고,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장애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그들을 위한 소통과 배려를 실천하는 현장으로 안내한다.



최근 자신의 아이에게 ‘마음의 병(자폐증)’이 있다고 고백한 한 유명 대중가수에게 많은 이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그는 “내 아내의 소원은 아들보다 하루 더 사는 것”이라며 “나는 아직도 11살이 된 아들과 대화하는 날을 기다린다”고 말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적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내 소원은 아이보다 하루 더 사는 것”이라는 말은 정말 절실한 고백이다.

혼자서는 일상생활이나 의사표현을 할 수 없는 아이를 두고 먼저 떠난다는 것은 자녀 스스로가 느끼는 것보다 더 무섭고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가톨릭 지적장애인부모회(회장 김교순)는 이처럼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을 동반자로서 공감하고, 올바른 대처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지난 1991년 3월 발족,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김교순(데레사) 회장은 “지적장애인은 다른 장애를 가진 이들처럼 스스로 표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머니들이 자녀의 이야기를 대변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부모회를 만들게 했다”고 밝혔다.

최경혜(막달레나) 총무는 “같은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로서 정보교환은 물론 심리적 지지가 된다는 점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며 “가톨릭신자로서 함께하기에 형제자매처럼 의지하며 더 끈끈한 정을 느낀다”고 전했다.

20년의 시간 동안 지적장애인부모회는 자녀들이 그 자체로 존중 받고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부모를 위한 교육 사업으로 정기 월례회의 및 미사를 봉헌하고, 가족캠프를 떠나거나 성지순례·피정 등을 통해 영성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강연을 실시하며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가하기도 한다.

장애인 자녀들을 위한 재활사업 역시 지적장애인부모회가 가진 몫 중 하나다. 지적장애인부모회는 장애 아동의 가정지도 및 부모 역할 상담, 지적장애인의 재활 및 자립의 질적 향상 방안 모색, 직접 서비스를 위한 정보 제공, 지적장애인의 노후 설계와 평생교육 보장을 위한 대정부·지자체 건의,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활동 등을 벌여왔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더더욱 미흡하다. 이에 따라 지적장애인부모회는 지난해부터 각 본당을 돌며 미사 강론을 통해 지적장애인의 특징과 그들을 키우는 부모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목5동본당(주임 이영춘 신부) 교중미사 강론을 맡은 김정임(체칠리아)씨는 “우리 아이들은 아무데나 갈 수 없는데다 진학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장애인 복지관을 이용하려 해도 이용자에 비해 공급이 한참 부족하기 때문에 많이 기다려야만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스스로 지적장애인을 위한 주간 보호센터와 그룹홈을 만들고, 자신의 아이와 같은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또 “지적 장애 1급의 자녀를 둔 부모로서 바람이 있다면, 장애인도 하느님께서 지은 아름다운 피조물임을 인식하고 장애 원인이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어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초등~고등학교를 졸업한 장애인들은 갈 곳이 없다. 본당 주일학교 역시 마찬가지. 지적장애인부모회는 올해 장애인을 위한 통합 주일학교(초등부~성인)를 설립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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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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