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부활 특집] 봉사로 부활의 삶 사는 사람들 - 성당 안팎서 무료 수지침 봉사 심소자씨

“건강지킴이 활동은 주님께서 주신 소임”, 아픈 이들 고통·마음 누구보다 잘 알아 봉사하지 않을 수 없어, 다시 찾은 건강 감사하며 전국서 무료 수지침 시술, 본당에서도 정기 봉사 … 신자·지역민의 호응 높아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예수 부활의 기쁜 소식이 곳곳에 울려 퍼지고 있다. 더불어 이 기쁜 소식을 삶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을 능동적인 실천과 기도로 극복하고, 나아가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승화시킨 이들이 맞이하는 예수 부활 대축일의 기쁨은 더욱 남다르다.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나와 더불어 이웃들의 몸과 마음도 함께 기쁨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두 명의 주인공들을 만나본다. 그들에겐 매일의 일상이 영혼을 일깨우는 새로운 부활의 삶이다.


 

 
▲ 심소자씨와 일심봉사단 동료들은 매주 구성성당에서 무료 수지침 봉사를 해오고 있다.
누구든 아픈 모습을 보이거나 낯빛만 좋지 않아도 얼른 손부터 잡아준다. 그가 누구든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안부를 물으며 건강을 돌본다. 특히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하느님께서 주신 소임이라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이다.

심소자(아녜스·70·용인대리구 구성본당)씨 일상의 한 면이다.

심씨는 현재 13년째 수지침 봉사에 매진하고 있다. 심씨는 건강을 회복하며 새롭게 얻은 삶의 시간을 이웃을 위해 내어놓겠다는 마음 하나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아픈 이들의 고통과 마음은 제가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들을 생각하면 봉사에 나서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심씨는 한때 그야말로 온몸에 병을 달고 다녔었다. 자신의 건강을 찾고자 수소문 끝에 수지침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심씨는 “제 기도에 응답해주시듯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삶을 허락해주셨다”며 “체침과 달리 수지침은 안전해서인지 교회 안에서도 자격증을 따 봉사에 나서는 동료들을 꽤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오랜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나자 그는 감사의 뜻을 담아 본당 안팎에서 봉사 활동의 폭을 넓혔다. 세례를 받을 당시의 다짐도 봉사를 지속하는데 큰 영향을 줬다. 심씨는 지난 1980년 늦깎이 나이로 스스로 교리반을 찾아 세례를 받았었다. 당시 외삼촌의 장례식 때 겸손한 모습으로 찾아와 기도해주던 가톨릭신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세례를 받기로 결심했었다고.

이러한 뜻을 바탕으로 심씨는 고려수지침요법학회에서 전문 자격증을 따 동료들과 함께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무료 수지침 시술에 나섰다. 특히 구성본당으로 교적을 옮기면서, 성당에서 매주 정기적인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현재 심씨는 학회 동료들과 함께 발족한 일심봉사단(단장 김전한·75·용인대리구 수지본당) 회원들과 매주 성당 만남의 방에서 무료 침 시술을 제공한다. 매주 이어지는 봉사 시간에는 몇몇 신자들도 자발적으로 나서 매주 환자들을 돕고, 간식을 제공하는 등 봉사에 힘을 보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덕분에 매주 목요일, 구성성당 만남의 방은 신자뿐 아니라 지역주민 누구에게나 열린 사랑방이 되고 있다.

심씨는 “아픈 사람들을 내 손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꾸준한 돌봄을 통해 건강을 되찾는 이들과 마주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강조한다.

오랜 기간 활동한 덕분에 심씨는 물론 일심봉사단에 도움을 요청해오는 노인요양원 등 시설들도 꽤나 많다. 하지만 대부분 회원들이 고령으로, 먼 거리를 나서 봉사활동을 펼치기엔 어려움을 느낄 때도 많다.

심씨는 “특히 우리사회에서도 갈수록 늘어나는 고령의 어르신들에겐 지속적인 건강 돌봄이 절실하다”며 “보다 젊은 사람들이 수지침 등을 배워 교회 안팎에서 봉사하며 부활의 희망을 나누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4-2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7. 3

요한 6장 57절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