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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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기획] 부활의 상징들

죽음 이기신 거룩한 영광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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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빛’ 부활초


 
▲ 부활초는 부활 성야 미사 제1부 ‘빛의 예식’ 때 특별한 예식과 함께 축성된다.
 

부활 성야 미사의 제1부 ‘빛의 예식’ 때 특별한 예식과 함께 축성된다. 세상의 빛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드러낸다.

부활초는 수천 마리의 벌들이 만든 밀초, 즉 밀랍으로 만들어지는데 그 이유는 부활 성야 전례가 시작될 당시, ‘벌’의 의미가 동정성을 지닌 피조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교부들은 벌을 그리스도의 정배인 교회와 동정 마리아에 비유했으며 벌꿀에서 추출한 밀랍을 동정 잉태의 결실로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벌은 동정녀 마리아로, 밀랍으로 만들어진 밀초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 해의 연수 표시와 함께 초에 적힌 알파와 오메가는 시작과 마침을, 다섯 개의 붉은 향 덩이는 예수의 오상을 의미한다. ‘처음과 마지막이며 시작이요 끝이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시며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뜻이다.

■ ‘새 생명의 기원’ 부활 달걀


 
▲ 부활 달걀.

과거부터 달걀은 봄과 풍요 다산을 뜻하는 생명의 상징 같은 것이었다.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생명을 품고 있는 형태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만물이 소생하는 이치와 같은 것으로 비유됐기 때문이다.

신자들은 이러한 의미의 달걀을 새 생명의 기원인 부활과 연관시켰고 로마시대에는 죽은 이를 위한 부장물로 무덤에 넣어지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본래 부활 달걀은 ‘죽음을 쳐 이긴 새 삶’을 뜻하는 의미에서 붉은색으로 물들여졌다고 하는데 부활 대축일에 색을 칠한 달걀을 처음 사용한 곳은 메소포타미아 지방이라고 한다. 오늘날처럼 예수 부활 대축일에 달걀을 주고받는 관습은 17세기경 수도원에서 비롯됐다.

예전에는 부활 대축일을 맞는 시기에 달걀이 귀했기 때문에 부유층만 부식으로 먹을 수 있었고 평민들은 쉽게 달걀을 접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 신자들은 부활 대축일 아침을 맞아 아껴뒀던 달걀 요리를 먹을 수 있었고 부활의 기쁨 속에 귀한 달걀을 이웃과 선물로 주고받는 풍습이 생겨난 것이다. 한편 달걀은 예수께서 새로운 생명으로 영광스럽게 나타나신 돌무덤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는 그 안에서 생명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달걀굴리기 등의 놀이가 부활 대축일 풍습으로 자리하게 된 것은 예수님이 부활하실 때 무덤을 막아둔 커다란 돌문을 굴리셔야 했던 데서 연유된 것이다.

■ 그 외 상징들


 
▲ 백합.
 
양고기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부활 어린양’을 먹는 관습에서, 또 부활토끼는 다산을 하는 습성과 함께 ‘눈을 뜨고 자는 동물’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죽음의 잠에도 압도되지 않는 부활하신 주님’의 상징이 됐다. 부활 대축일이 되면 토끼 모양이나 어린양 모양의 과자를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풍습은 이런 이유에서 비롯됐다.

서구에서도 돼지는 행운과 성공을 의미했다고 한다. 그래서 부활 축일에 돼지고기를 먹는 전통이 생겼다고 하는데 결국 부활 햄은 부활 축일의 장엄함과 기쁨 그리고 행복함을 드러낸다. 영국에서는 부활 축일에 돼지 머리를 식탁에 두고 햄을 먹었다고 알려진다.

순백색의 깨끗함과 우아함을 드러내고 부활의 기쁨을 북돋운다는 면에서 백합은 부활꽃으로 불린다. 부활시기에 꽃이 피는 것도 백합이 부활 대축일의 꽃으로 이름 지어진 배경이 됐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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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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