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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들레 희망지원센터 통해 꿈 키운 박상헌(가명)씨

사람 대접 받으니 희망 되찾아, 구직·영세하며 제2의 삶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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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자유공원에서 노숙하고 있다가 함께 생활하는 동생이 이곳을 알려줬어요.”

박상헌(가명·베네딕토)씨는 지난해 12월 인천교구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 왔다. 처음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센터를 찾아갈 이유는 충분했다. 그런데 박씨는 이곳에서 새로운 가족을 얻었다. 냄새나고 볼품없는 노숙인인 그를 가족으로 받아준 센터장 서영남씨와 서씨의 부인 베로니카씨가 그들이다.

“샤워하러 왔는데 사모님이 옷을 주시더라고요. 나를 사람 대접해주는 곳이 아직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어요.”

센터를 자주 드나들기는 했지만 그는 여전히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았다. 자유공원에서 함께 생활한 이들과 간간이 이야기할 뿐이었다. 그러던 중 1층에 마련된 도서실에서 책 한 권을 읽기 시작했다.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독후감 발표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책을 읽고 난 감상을 짤막하게 적어 발표했다. 엄청난 발전이었다. 서서히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사업 실패 후 잃었던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다시 생겼다.

일자리도 얻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한다. 1년 만에 땀 흘려 일하니 하루하루 살아있음을 절실히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세례도 받았다. 누구의 강요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서영남 센터장과 아는 형님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따라 사는 모습을 보고 성당에 나가야겠다고 결심했다. 5월부터는 정식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한다.

“성당에 가면 마음이 안정돼요. 제가 교리가 많이 부족해서 지금도 미사 전에 교리공부를 하고 있어요. 저희 교리선생님께서 레지오 단장이신데 저에게 가입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박씨는 희망센터를 통해 꿈이 생겼다.

“지금은 혼자 생활하고 있어요. 열심히 돈을 모아서 노숙생활을 같이 했던 형님, 동생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센터에서는 누구에게도 일하라는 강요를 하지 않아요. 하지만 제가 받은 도움은 엄청 큽니다. 그 도움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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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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