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성모성월 기획] 유럽의 성모신심 순례지 (하) 스페인 몬세라트·오스트리아 마리아젤·폴란드 쳉스토호바

당신의 품에서 항상 쉬게 하소서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스페인 몬세라트

‘루카’ 만들고 ‘베드로’ 옮겨와

스페인 동북부 카탈루냐주에 있는 몬세라트(Montserrat)는 스페인의 3대 순례지로 꼽힌다.

몬세라트는 ‘톱니 모양의 산(Mons serrtus)’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톱으로 썬 듯한 거대한 바위 기둥들이 기묘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성 베네딕도회 산타마리아 데 몬세라트 대수도원, 그리고 수도원 성당에 모셔져 있는 검은 목각 성모상으로 인해 유명해진 장소다.

이곳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십자군전쟁 때 이 산에서 아랍인들과 전투를 벌인 위프레도 백작이 은수처에 대한 내용을 남긴 것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 후 1023년 위프레도 백작의 증손자 리폴 신부가 은수처를 확장해서 수도원을 설립했고, 12세기에 목각 성모상을 모신 성당이 건축됐다고 한다.

몬세라트에 있는 성모상은 검은 얼굴빛으로 인해 ‘흑인 성모’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는데 전승에 따르면 복음서의 저자인 루카가 조각한 것을 사도 베드로가 스페인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이후 8세기경 아프리카의 이슬람 세력인 무어인이 지배할 때 동굴 속에 감춰졌던 것을 880년 우연히 발견했다는 것이다. 12세기경 성모 발현과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번지면서 남유럽 각지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왔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몬세라트 성모에 대한 신심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던 시기 국론을 모으는 구심점이 됐으며, 몬세라트 출신의 보일 신부가 중남미에 선교사로 파견됨으로써 몬세라트는 중요한 선교 거점이 되기도 했다.

몬세라트는 스페인 국왕들 대부분이 방문한 순례지라는 점에서도 그 명성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외에 프랑스 루이 14세와 오스트리아 페르난도 3세 등도 직접 방문했다고 한다. 또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및 괴테, 실러, 바그너 등 유명 예술가들이 몬세라트 성모상 순례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 성 베네딕도회 산타마리아 데 몬세라트 대수도원 성당에 모셔져 있는 검은 목각 성모상.
 
 
■ 오스트리아 마리아젤

은총 서려있는 ‘마리아 모신 방’

오스트리아 카펜베르그 북쪽 스티리아 알프스산맥 북부 산중, 잘차 계곡에 있는 마리아젤(Mariazell)은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성모신심 순례지다.

과거 오스트리아 헝가리제국 시대에는 가장 중요한 성모신심의 장소였고, 현재도 동유럽 지역 안에서 성모신심을 북돋우는 성지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마리아젤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마리아를 모신 작은 방’의 의미다.

해마다 오스트리아뿐 아니라 헝가리 등 인근 지역에서 수많은 순례객들이 찾아오는 곳인데, 이는 바로 대성당 제대 중앙의 라임나무로 조각된 성모상에 대한 신심과 공경 때문이다. 이 성모상은 그간 많은 기적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기원은 115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막뉴스(Magnus)라는 수도사가 현재의 마리아젤 마을이 있는 첼러탈(Zellertal)에 오면서 나무로 만든 성모상을 가져왔고 이후 경당을 만들어 성모상을 보관했다는 것이다. 마리아젤이라는 마을 이름은 여기서 생겨난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의 마리아젤대성당은 헝가리의 루이 1세가 1644년 그 자리에 있던 작은 목조 경당을 확장해 건립한 것이며 1780년 현재의 모습으로 완공됐다.

198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했으며 2007년에는 마리아젤 850주년을 기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방문했다. 
 

 
▲ 마리아젤대성당 중앙 제대에 모셔진 성모상을 보기 위해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폴란드 쳉스토호바

침략·항쟁에서 지켜준 ‘수호자’

매년 전 세계에서 500만 명 이상의 순례객들이 찾아오는 폴란드 최대의 순례지이며 영적 수도라 할 수 있다. 야스나고라수도원에 보존된 검은 성모화를 보려고 수많은 신자들이 쳉스토호바를 방문한다.

전승에 따르면 이 그림은 성 루카가 그린 것으



가톨릭신문  2011-05-0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7. 3

요한 15장 7절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