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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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꿈] (3)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절망서 헤매는 이에게 한 줄기 빛을”, 작은 관심으로 한 생명 살린다는 사명감으로 봉사, 생명지킴이 양성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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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는 국민 모두가 ‘생명지킴이’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청소년 생명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2009년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31명으로 OECD 국가 33개 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OECD 국가 평균 자살률인 11명보다 3배 정도 많은 수치다. 자살은 전체 국민의 사망원인 중 4위, 10~30대 사망원인 1위에 해당한다.

34분마다 1명이 자살하고 있는 한국. 자살은 어느덧 한국교회에서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됐다.

‘부활의 꿈’ 3번째 이야기로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을 선물해주고 있는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센터장 김보미 수녀, 이하 센터)를 소개한다.

위기의 굴레서 벗어난 이들

과거 남자친구와의 갈등으로 자살시도 경험이 있던 한미진(가명·31·서울 방배동)씨. 남자친구가 자살로 사망한 사연을 상처로 안고 있던 그는 이후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한씨는 아버지와의 심한 말다툼으로 가출했고, 손목을 그어 다시 자살을 시도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한씨의 언니는 전화 상담을 했고, 센터는 한씨가 외래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위급상황이었지만 센터의 도움으로 한씨는 현재 지역 정신보건센터에서 외래치료를 받고 많이 안정된 상태다.

외할아버지로부터 “장래가 없는 놈”이라는 말을 듣고 목을 매 자살을 시도한 김정민(가명·16·충남 당진)군. 끈이 풀려 자살에 실패한 그는 “차마 다시 시도를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울먹이며 센터에 전화했다. 그는 “부모님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고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해 힘들다”며 울먹였다. 센터는 김군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전화 상담을 지속했고, 설득을 통해 연락처와 집주소를 받았다. 이후 가족들에게 연락해 김군이 지속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했다. 현재 김군은 치료를 통해 많이 안정된 상태다.

생명지킴이,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는 한씨와 김군처럼 죽음의 늪에 빠진 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어둠에서 헤매고 있던 이들에게 생명의 빛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센터는 지금까지 8074건의 전화 상담과 20건의 사이버상담을 진행해왔다. 이들 가운데 17는 자살위험군에, 5는 자살고위험군에 속해 있다. 상담실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가족문제와 우울증, 조울증, 정신분열증 등의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들로 도움을 요청한다.

현재 센터에는 총 80여 명의 전화상담사와 15명의 사이버상담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순수자원봉사자들인 이들은 작은 관심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매일 기쁘게 자원봉사에 나선다. 이들은 “대화를 나누는 등의 작은 관심만으로도 자살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지영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재교육은 물론 월 1회씩 상담사와 자문위원들이 함께 모여 슈퍼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상담사 한 분 한 분이 생명지킴이로 거듭나고 있다”며 “전화 상담과 사이버상담을 통해 내담자들이 자살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으며, 위급한 경우라고 판단했을 때에는 119와 경찰서 병원 등과 즉시 연계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자 한 명 한 명이 생명지킴이로

센터의 최종 꿈은 국민 한 명 한 명이 생명지킴이로 거듭나게 하는 것. 이를 위해 센터는 지난해까지 진행해온 ‘청소년생명학교’를 확대 실시하는 한편, 일반인과 천주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교육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자살고위험군에 속한 이들을 찾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위급한 경우라고 판단될 경우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게이트키퍼(생명수호천사, 생명지킴이)를 지속적으로 양성해나갈 계획이다.

서지영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실제 많은 이들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져 충동적으로 자살을 선택하곤 한다”며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인들의 사소한 관심과 배려만으로도 이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살하는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주변에 위험신호를 보낸다”며 “센터만으로는 곳곳에 숨어 괴로워하고 있는 이들을 돕는데 한계가 있으며,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의 생명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본당 나아가 신자 한 명 한 명이 지역사회에서 생명지킴이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상담 및 문의 1599-3079(생명친구), 3079.or.kr(홈페이지)



■ 자살하려는 사람을 돕는 방법

- 주의 깊게 자살의 징후를 살핀다.

-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다. 질문은 직접적인 형태로, 자살에 대해 공개적이고 자유롭게 질문한다.

- 감정을 표현하게 하고 그 감정을 수용한다.

- 자살이 옳은지 나쁜지 또는 심리상태가 올바른지 잘못되었는지 논쟁하지 않도록 한다.

- 인생의 가치 또는 도덕관으로 설득하지 말아야 한다. 억지로 무언가를 하도록 다그치지 않는다.

- 결정적 묘수를 제공하려고 조언하지 않는다.

- 왜냐고 묻지 않는다(이런 질문은 심리상태를 방어적으로 만든다). 감정을 동정하지 말고 공감하도록 한다.

- 쇼크 받은 듯이 행동하지 않는다(이런 태도는 거리감만 만든다).

- 대안이 가능할 것이란 희망을 주도록 한다. 단 그럴듯한 확신을 주지 않아야 한다.

-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다. 자살도구를 치우고 정신과 의사나 자살예방 전문기관에 도움을 청한다.

【출처·한국자살예방협회 자살예방안내서 】



■ 자살에 대한 진실과 거짓

1. 자살하려는 청소년들은 자신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진실] 똑같은 상황과 문제에 처하더라도 사람마다 그 영향은 다르게 받는다. 어떤 사람에게는 사소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죽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끔찍하게 느껴질 수 있다.

2. 자살하겠다고 말하는 청소년들은 실제로 자살하지 않는다?

[거짓] 자살생각이나 자살시도는 도움을 찾으려는 외침이다. 도움을 요청하는데 반응하지 않는다면 비극적인 결과로 끝날 수 있다.

3. 자살하는 청소년들은 죽으려는 의지가 확고하다?

[거짓] 대부분의 자살하는 청소년들은 삶이나



가톨릭신문  201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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