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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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주일 특집] 성소주일에 띄우는 편지

예수님은 우리를 ''친구''라 부르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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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여러분이) 예수님을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이고 살아간다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항상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지."(민병섭 신부)

 "수도성소는 마음으로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초대입니다."(차영임 수녀)

 성소주일(15일)을 맞아 대전가톨릭대 총장 민병섭 신부와 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총원장 차영임 수녀가 청소년들에게 성소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편지를 보내왔다. 두 사람의 편지를 소개한다.



 
▲ 대전가톨릭대학교 총장 민병섭(바오로) 신부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5월`이라고 노천명 시인은 노래했어. 이처럼 5월은 사람들에게 특히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의 나래를 달아주고 가슴을 활짝 펴고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달이야.

 이렇게 좋은 5월의 한 가운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성소주일을 맞이하고 있어. 성소(聖召)라는 말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부르심이야. 그 옛날 아브라함을 부르시어 많은 축복을 주셨고, 또 모든 사람을 축복의 도구가 되게 하신 것처럼 하느님은 오늘도 우리들을 부르시고 축복해 주시고 있어.

 특히 성모성월에 맞는 성소주일에는 하느님의 뜻에 "예"하고 응답하시고 평생 후회 없는 믿음으로 그 길을 걸어가신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깨닫고 그 길을 "예"하고 응답하며 기쁘게 걸어가야겠지?

 성소주일은 하느님께서 왜 나를 부르시어 이 세상에 있게 하셨고, 또 어떠한 삶을 살도록 나를 부르시고 계시는지를 생각해보는 날이야. 쉽게 말하면 우리의 미래의 삶, 즉 희망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날이야.

 그 희망이 성직자나 수도자일 수도 있고, 평신도의 삶일 수도 있겠지만 하느님은 우리들이 어떠한 삶을 선택하건 상관없이 우리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신단다.

 그런데 지금 우리 주변 상황은 너희에게 행복이란 단어를 낯설게 느끼게 만드는 것 같아 아쉬워. 얼마 전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를 조사했는데, 우리나라가 국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꼴찌를 했다고 하는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장 높고, 고학년이 될수록 행복의 조건을 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야.
 
  심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너희가 참된 가치를 추구하기보다 물질 만능주의에 물들까 걱정이야. "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꿔라"고 하셨던 김수환 추기경님 말씀대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 살아야 가장 행복한 삶,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인가를 바라보며 모든 역경을 이겨내길 바란다.

 오늘 성소주일을 맞아 나는 너희들에게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그리고 현재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가장 좋은 친구 한 분을 소개하려고 해. 바로 우리들을 먼저 `친구`라고 불러주신 예수님이야.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고 말씀하시며 세상을 떠나신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님은 자신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이라는 정말로 좋은 친구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셨지.

 예수님은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친구 중에 가장 좋은 친구, 우리를 복되게 하는 가장 좋은 친구이시지. 우리가 세상에서 아무리 좋은 친구를 만났을지라도 그는 예수님과 같이 영원하지도 불변하지도 않단다.

 그리고 예수님만큼 너희들에게 큰 은혜를 베풀 수 없단다. 사람은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야. 이렇게 좋으신 예수님은 먼저 우리를 택하셨고 우리를 부르셨지. 그리고 우리를 `나의 친구`라 부르셨어.

 더구나 우리의 친구가 돼주기 위해, 우리를 위해 목숨까지 버리셨지. 이런 친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둡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가 있지.

 사랑하는 너희들에게 마지막으로 이해인 수녀님의 시 한 구절로 마음을 전하고 싶구나.

 "해 아래 눈부신 5월의 나무처럼 오늘도 키가 크고 마음이 크는 푸른 아이들아… 가끔은 세상이 원망스럽고 어른들이 미울 때라도 너희는 결코 어둠속으로 자신을 내던지지 말고 밝고, 지혜롭고 꿋꿋하게 일어서다오. 어리지만 든든한 우리의 길잡이가 되어다오."

 너희들이 예수님을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이고 살아간다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아름다운 꿈을 잃지 않고 항상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단다. 너희의 영원한 친구이신 예수님이 지금 너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귀 기울일 줄 아는 젊은이로 살아가면서, 어떠한 삶이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다우며 너에게 행복한 삶인지를 알려주시는 친구 예수님을 늘 잊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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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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