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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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주일 특집] 작은형제회 유기서원소 탐방

“세상 한 가운데에서 복음 정신으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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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서원소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수사들.
이곳에서 4년을 보내며 이들은 각자의 카리스마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수확할 것은 많은 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6-38)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성소주일 담화를 통해 “사제 성소와 봉헌 생활 성소는 무엇보다도 살아계신 하느님과 이루는 지속적인 만남의 열매”라며 “부름 받았다는 징표들을 뚜렷이 보여주는 이들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교회 모든 구성원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신문은 제48차 성소주일을 맞아 뚜렷한 부르심의 징표를 보여주는 젊은이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는 작은형제회 유기서원소를 소개한다.



유기서원기는 세상 속에서 하느님과 그분의 뜻에 온전히 봉헌하고 투신하도록 준비하는 기간이다. 종신토록 수도자로서 살아가기로 한 이들이 꼭 거쳐야 하는 기간이다. 유기서원기의 수도자들이 머무는 곳이 바로 유기서원소다.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작은형제회 유기서원소(수호자 우영성 신부)에는 봉헌과 투신을 준비하는 수도자 10여 명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청원기와 수련기를 보내고 종신서원을 앞둔 수도자들이 유기서원소로 온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수도자로서, 프란치스칸으로서 살아보고 스스로를 식별하는 시기다. 그런 이유 때문에 유기서원기는 청원기와 수련기에 비해 자유롭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도 크다.

총 4년 동안 유기서원소에서 생활한다. 매년 서원을 갱신하면서, 연차별 양성단계를 거치게 돼 있다.

1년차는 수도자가 아니라 사회인으로 생활하는 체험을 한다. 사회경험을 쌓기 어려운 수도자들에게 진정한 노동의 의미와 세상의 어려움을 알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2년차 때에는 수도회 내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3년차에는 소공동체 체험을 한다. 종신서원한 선배 수도자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삶의 방식을 배워간다. 4년차 때는 종신서원을 준비하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외국에 파견되는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양성진과 상의해 영성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 현지인들과 함께하면서 선교사로서 살아갈 체험을 한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한 수도자가 되기 위한 노력으로 영어는 필수코스다.

3년 째 유기서원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양우석(마태오) 수사는 “청원기와 수련기에 수동적인 교육을 받았다면 이곳은 성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연습하는 하는 곳”이라며 “자율적이지만 자기 생활에는 책임을 져야 하고,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충실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청원소와 수련소가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하면, 유기서원기는 연장으로 쓰기 바로 전 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앞서의 두 곳도 중요하지만 수도생활에서 유기서원소 생활은 특히 중요하다. 개인의 카리스마를 확인하며 종신 후 풍요로운 봉헌 생활을 준비하는 곳인 만큼 수도자 스스로가 자신의 길을 찾아가야 하는 시기다.

작은형제회 유기서원소 수호자 우영성 신부는 “형제들이 자기 자신의 고유한 성소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는 시기가 유기서원기”라며 “은둔과 기도만 하는 삶이 아니라 세상 한가운데에서 복음정신을 살아가는 수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우 신부는 또 “교회에서는 수련소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다양한 방법으로 하느님을 만나고 알게 되는 유기서원소도 중요하다”며 “여러 경험을 통해 소명을 확인하고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여기에 와있음을 확인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유기서원소는 일반 신자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공간이다. 하지만 봉헌 생활 성소를 꿈꾸는 젊은이들은 작은형제회 성소자 담당 조수만 신부를 통해 이곳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문의 010-9890-8809
 

 
▲ 인도네시아로 파견돼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는 박희전(루케치오) 수사의 모습(윗줄 가운데).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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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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