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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성월 기획] 장긍선 신부의 ‘이콘 속 어머니 ’- 세 개 손의 성모

주님 사랑으로 이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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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개 손의 성모, 19세기, 러시아
 

세 개의 손을 가진 모습의 성모 성화는 다마스쿠스의 성 요한과 관련돼 시작됐다.

다마스쿠스의 성 요한은 7세기 말경 독실한 그리스도교 가정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인 코스마라는 수사에게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어른이 된 요한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다마스쿠스의 총독이 되어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동로마 제국의 황제 레오 3세가 성화상 공경 금지에 관한 칙령을 반포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성화상 파괴 논쟁이 격화되고 있었다. 다마스쿠스의 성 요한은 이에 대항하며 반박문을 써서 성화상을 그려 공경하는 것은 우상숭배와 다름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오히려 빌미가 되어 모함을 받게 되고 결국은 오른손이 절단되는 형을 받게 되고 말았다.

이에 요한은 자신이 기도하던 성모 성화 앞에 나아가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하며 만일 이 손을 치유해주신다면 이제는 세속을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를 위해 특별히 성화상의 올바른 공경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자 그 잘렸던 손이 다시 붙었고, 요한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은으로 만든 손을 자신이 기도했던 성화에 바치게 되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에 세 개의 손을 가진 성모 성화가 나오게 됐다고 한다.

요한은 이후 성모께 드렸던 약속대로 세속을 떠나 예루살렘 인근의 한 수도원에 들어갔고, 교회의 정통교리를 정리하며 여러 이단에 대적하는 글들을 저술했다. 「올바른 신앙에 관한 해설」, 「유설」 등이 대표적인 저서다. 그는 특히 성모님께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성모공경의 아름다운 신심서도 저술하였다.

오늘 소개하는 이콘은 바로 이러한 역사에서 기인한 작품이다. 성모님은 오른손으로 아기 예수를 안고 왼손은 아기 예수에게 향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모든 기도를 그분께 전달해 주시는 간원, 간청, 그리고 전구의 손을 의미한다. 또한 우리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주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심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계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또 하나의 손이 그려져 있다. 그림의 좌, 우 테두리에는 왼쪽에는 수호천사, 그리고 오른쪽에는 아그리피나 순교자가 그려져 있다.


장긍선 신부(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 소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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