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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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기회] 우리 가족의 다짐

"희생과 보속으로 부활의 기쁨 함께 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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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은 지 어느새 두 달이 지났다. 하지만 이맘때면 다시 한 번 새롭게 각오를 다지는 이들이 있다. 사순시기를 앞둔 그리스도인들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사순절의 보속은 다만 내적이고 개인적이어서는 안 되며, 동시에 외적이요 사회적이기도 해야 한다"(전례헌장 제110항)고 말한다. 사순시기는 그리스도인들이 희생과 절제를 통해 이웃의 아픔을 돌아보는 희생의 시기라는 건 다 아는 이야기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편적 신자 가정을 가상으로 설정해 김씨 가족의 사순맞이 결심을 구성했다. 가족 구성은 퇴직을 앞둔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 직장에 다니는 20대 딸과 중학생 아들이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담배를 끊겠습니다


김 베드로(54)씨는 사순시기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술과 담배,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둘 다 끊고 싶지만 절주와 금연을 1주일 이상 지속한 적이 없다. 김씨는 구역 남성모임에서 "주(酒)님을 모십시다"라는 농담을 입에 달고 살만큼 애주가다. 그래서 금주보다 `금연`을 결심했다.
 
 십자가 죽음에서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과 달리 김씨 얼굴은 금연 사흘 만에 흙빛이 됐다. 갈증과 두통으로 평소 지나칠 일에도 쉽게 짜증을 냈다.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애꿎은 물만 벌컥벌컥 들이키지만 큰 도움이 안 된다.
 
 기분을 전환하려고 자판기 커피를 마실 때나 퇴근 후 회식자리에서는 담배 생각이 더 절실하다. 잠자리에 들어도 잠이 오지 않는다. 김씨는 몇 년 전 평화신문에서 읽은 금연성공 기사가 문뜩 떠올랐다. 금연으로 아낀 돈을 결식아동을 위해 쓴다는 한 중년 남성에 관한 기사다. 김씨는 "금연으로 모은 돈을 결식아동을 위해 기부해야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 그래도 담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금연운동협의회 김철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속적 흡연은 암에 걸린 확률을 50로 끌어 올리고 수명을 평균 7년 단축시킨다"며 "흡연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데 걸림돌일 뿐"이라며 금연을 권했다.
 
 김 교수는 금연 성공법으로 △금연 결심을 주변에 알리기 △금연 시작 전부터 담배 줄이기 △술자리 등 흡연이 생각나는 자리 피하기 △가벼운 산책과 목욕으로 스트레스 풀기 등을 권했다. 무엇보다 "나는 담배를 피워도 괜찮을 거라는 낙관주의를 버리고, 심한 흡연 유혹에는 니코틴 껌이나 니코틴 패치 등 안정성이 입증된 약물요법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매일미사에 참례하겠습니다

5년 전이다. 이 안나(52)씨는 대학입시를 앞둔 딸의 합격을을 위해 수학능력시험 100일 전부터 매일미사에 참례했다. `그때는 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는데….`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씨는 매일 미사참례를 다시 한 번 결심했다. 중학교 3학년인 작은아들은 대입 수험생도 아니다. 딸아이 때처럼 확고한 목표 없이 매일 미사참례가 가능하겠느냐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미사지향을 고통받는 이웃에 두기로 했다.
 
 이씨가 사순절 첫 번째 월요일 새벽미사에 참례했다. 레지오 마리애 회합이 있는 수요일 외에 평일미사에 참례한 건 몇 년 만이다. 이씨처럼 사순시기를 맞아 성당을 찾은 이들이 제법 눈에 띈다. 오늘 미사지향은 시어머니 투병으로 마음고생이 심한 대모님을 위해 두었다.
 
 며칠 후, 이씨가 시끄럽게 울리는 자명종 소리에 몸을 일으킨다. 몸이 영 찌뿌듯하다. 새벽미사 참례 부담에 잠을 설쳐 그만 늦잠을 잤다. 이씨는 `날씨도 추운데 하루만 빠질까`하는 생각에 새벽부터 갈등에 빠졌다.
 
 박용식(원주교구 태장동본당 주임) 신부는 "매일미사 참례는 결코 쉽지 않으며 돌볼 가족이 있을 때 더욱 그렇다"며 "신앙생활로 가족에게 소홀했다면 그 외 시간에 가족과 더 가까이 지냄으로써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매일미사에 참례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예상치 못한 미사 은총에 놀란다"며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정신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 "희생과 보속으로 부활의 기쁨을 함께 누려요."
사순시기에 결심한 사항을 끝까지 지킨다면 우리의 다짐은 한 송이 꽃이 되어 예수님이 보시기에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그림=김주이
 
 
 
#커피값 아껴 가난한 아이들에게
 
 김 체칠리아(24)씨에게 아침ㆍ점심에 마시는 유명 브랜드 커피 한 잔은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이자 활력소다. 그런 사실을 잘 아는 직장 동료 눈에 커피를 굶는(?) 김씨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김씨는 커피를 끊은 지 3일째다.
 
 처음에는 심심하고 허전했다. 고기를 먹은 어른들이 이쑤시개 없으면 허전한 것처럼 식사 후 커피를 안 마시면 뭔가 마무리가 안 된 느낌이었다. 식곤증이 심해지고 마음도 불안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달콤한 캐러멜 마키야토 한 잔…`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래도 하루 8000원 이상 지출하던 커피값을 아낀다고 하니 나름 견딜만하다. `커피값 아낀 돈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야지, 어디가 좋을까?`하는 즐거운 생각을 하며 자신을 다독이고 있다. 김씨는 얼마 전 친구한테서 제3세계 가난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기부를 결심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국제협력부 박재출 대리는 "커피 두 잔 값이면 캄보니아 아이들에게 1개월 동안 유치원에 다니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따 친구에게 손 내밀기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지만 김 스테파노(15)군 마음이 편치 않다. 친구들과 떨어져 고개를 푹 숙이고 홀로 밥을 먹는 재훈이 때문이다. 둘은 초등학교 때까지



가톨릭평화신문  2012-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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