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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해’에 만나는 성가정] (2)정남본당 박동일·김미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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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로 신앙을 실천한 박동일(하비에르 사비노·69), 기도로 시련을 이긴 김미례(데레사·62), 가족의 신앙을 보고 배운 딸 박애란(체칠리아·40)과 사위 이경철(프란치스코·40), 외손자 이정빈(라파엘·11).

김미례(제1대리구 정남본당)씨가 소개하는 가족 프로필이다. 이들은 각자 바쁜 일상을 보내지만 주일미사만큼은 함께 참례하려 노력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미사는 큰 은총의 시간’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부부는 “딸과 사위, 외손주는 분가해서 각자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우리 부부와 근처에 살고 또 같은 본당에 다니기에 최대한 함께 미사에 참례하려 한다”며 “특히 딸이 유년시절 함께 미사에 참례하면서 신앙심을 키워간 경험을 바탕으로, 외손자에게도 신앙을 물려주는데 가족미사가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도 이들 가족의 기도를 막지는 못했다.
김씨는 박씨와 결혼하면서부터 가족기도를 시작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좀처럼 잦아들지 않자 기저질환으로 공동체 미사에 참례하기가 어려운 박씨의 상황을 고려해 기도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가족기도의 소중함은 딸 애란씨와 외손자 정빈군도 절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일학교 교리가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신앙심이 움츠러든다는 느낌이 들었고 가정 성화를 위해서는 함께하는 기도가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가족기도는 주로 아침·저녁 촛불을 켠 상태에서 묵주기도 봉헌 후 그날의 복음을 읽고 묵상하는 방식으로 이어간다. 시간을 정해 바치는 이유는 기도를 습관화하기 위해서다. 부부는 “부모로서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기도”라며 “매일 함께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부모의 모습을 봐온 딸도 신앙생활의 모범을 잘 본받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부가 시작한 매일 기도는 딸 애란씨에게도 중요한 일상이 됐다. 또 애란씨가 부모와 함께 기도한 후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를 텄듯, 애란씨도 아들과 자연스럽게 하루일과를 이야기 하고 서로의 마음과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부부가 자녀에게, 그리고 외손자에게 신앙을 물려주는 데 있어서 또 하나 중요하게 삼은 건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기’였다. 김씨는 식당을 운영하며 틈날 때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반찬 나눔을 했다. 박씨는 건축사로 일하는 재능을 살려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이 있을 때 집을 수리해주는 등 언제든 봉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본당에서도 총회장을 역임하는 등 항상 봉사를 자청하며 딸에게 봉사의 모범을 보였다.

애란씨도 이런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라며 시험 기간에도 복사단 활동을 꾸준히 하고 대학입시 준비 중에도 기도 시간만큼은 꼭 지키는 신앙인으로 성장했다. 이후에도 본당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를 이어갔다.

특히 부부는 “딸이 최근에 코로나19 확진으로 고생했는데, 매순간 기도로 함께하고 있다고 말할 때 너무나 기특했다”고 말했다.

가족기도는 시련 중에 그 무엇보다 큰 힘이 되어줬다. 남편 동일씨가 대장암으로 투병하고, 딸 애란씨가 급성 복막염으로 난관 한쪽을 제거해야만 하는 시련을 겪어야 했지만, 모든 순간 하느님을 찾고 기도하며 온 가족이 힘을 냈다. 어렵사리 얻은 정빈군도 기도의 힘으로 하느님께 받은 선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매일 봉헌하는 가족기도는 가족 간에 갈등이 생겨도 신앙 안에서 대화하고 풀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줬다.

부부는 “성당에서 함께하는 것뿐만 아닌,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매 순간 하느님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것이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고, 특히 기도를 매개로 부모가 자신들의 생각을 진심을 다해 자녀에게 말해주면 아이들이 처음에는 어색해 하다가도 점차 익숙해지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이들 가족은 신앙에 또 다른 생기를 불어넣어줄 노력도 찾고 있다.

“각자 나름의 방법이 있겠지만 저희는 매일 했던 기도 습관을 이어가고 성경 필사도 계속하려 합니다. 코로나19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신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가족만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도로 주님과 함께하고 온전히 맡기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부는 “어떤 어려움이 닥치든, 당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하나된 마음으로 가족이 서로를 보듬고 함께 위로하는 힘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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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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