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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2년째 ‘사랑의 도시락’ 배달해 온 수원교구 정자동주교좌본당 강정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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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들어도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 힘을 얻고 갑니다.”

강정미(갈라·52·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본당)씨는 ‘사랑의 도시락’ 봉사를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사랑’을 꼽았다. 봉사를 하며 매번 나누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돌려받는다는 생각에서다. ‘사랑의 도시락’은 2020년부터 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김창해 요한 세례자 신부)이 수원시 파장동 지역 독거어르신 등 40가구에 도시락을 배달하는 활동이다.

강씨는 2년째 이어진 ‘사랑의 도시락’ 활동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모든 순간을 함께했다. 그는 대표 봉사자로서 ‘사랑의 도시락’에 쓸 적합한 도시락 그릇을 구매하고자 수원시 시장 10여 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매주 도시락에 넣을 식단을 짜고, 봉사자들과 장을 보고 도시락을 만드는 것도 강씨의 역할이다.

강씨는 “사랑의 도시락 봉사를 하며 매번 하느님의 이끄심을 느낀다”며 “가게를 운영하는 신자 형제자매들이 나서서 좋은 식재료를 싸게 지원해주고, 봉사자가 부족해질 때면 다시 채워지는 모습에서 옳은 믿음과 뜻이 있다면 결국 주님께선 그 길로 이끌어주신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가 지금처럼 봉사의 기쁨을 알고 전할 수 있게 된 바탕에는 시련 속 깨달음이 있었다. 그는 2011년 주변의 권유로 세례를 받았음에도 경제적 욕심만을 좇기 바빴다. 그러나 이듬해 외동딸이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로 평생 장애를 갖게 됐고, 자신도 가게 업무를 보던 중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욕심만 추구하다보니 하느님께서 벌을 내렸다”며 “더 어려운 이들을 향해 손을 내밀도록 제동을 거셨음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강씨는 본당 레지오마리애 및 전례단 단원, 구역반장 등을 맡아 봉사에 매진했다. 그는 딸보다 더 어려운 이를 돌보고자 사회복지와 생명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2019년에는 교구 사회복음화국이 주도하는 9기 생명학교를 수료했다. 이때 인연으로 그는 이듬해 사회복음화국으로부터 도시락 나눔 봉사를 제안받았다.

강씨는 도시락과 함께 전달되는 부식에 ‘사랑 플러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가져오는 부식들이 도시락에 사랑을 더하기 때문이다. 그는 “봉사를 시작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체감하고, 나 자신을 도구로 쓰고 계심도 알게 됐다”며 “이 나눔이 더 확장되도록 더 많은 봉사자들을 모으는 마중물 역할을 기꺼이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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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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