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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KDC문화예술단 창단한 수원교구 서정동본당 홍혜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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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공연을 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제 노래를 들은 신자들의 박수소리가 전에 했던 공연과 많이 달랐어요. 가슴으로 제 노래를 듣고 계시다는 게 느껴져 눈물이 났습니다.”

지난 6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의 기도의 날을 맞아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는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이날 거행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 중에 KDC문화예술단 홍혜란(체칠리아·제1대리구 서정동본당) 단장은 ‘고향의 봄’을 불렀다. 수없이 많은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불렀던 홍 단장은 “이렇게 절절한 박수소리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2013년 한국에 정착한 홍혜란 단장은 북한이탈주민이다. 남편과 두 딸을 데리고 고향을 떠나, 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넘어왔다.

“지금 북한주민들의 삶은 많이 어렵습니다. 저도 더 나은 삶을 살고자 가족을 데리고 고향을 떠나왔죠. 한국에 오자마자 남북하나개발원(이하 하나원)에서 머물면서 천주교를 알게 됐어요. 다른 종교 행사에도 참여해 봤지만 천주교 미사는 무게감이 느껴져 제일 마음에 들었죠.”

하나원을 나오고 나서는 일자리를 찾고 경제활동을 하느라 성당을 가까이 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원에서 인연을 맺은 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생일이나 특별한 날마다 빼놓지 않고 북한이탈주민들을 챙겼고 인연이 수년간 쭉 이어졌다. 목적 없이 베푸는 그들의 호의가 진심이라는 것을 느낀 홍 단장은 세례를 받기로 결심했다. 한국에 정착한 지 9년만인 지난 5월 15일 홍혜란 단장은 체칠리아라는 세례명으로 하느님 품에 들어오게 됐다.

“북한에서는 종교를 가질 필요성도 못 느꼈고, 종교를 가진 사람을 만난 적도 없었죠. 그래서 아직은 하느님에 대해서 깊이 알지 못하지만 천주교 공동체가 좋아서 세례를 받게 됐어요. 진심을 다해 마음이 외롭고 힘든 사람들을 챙겨준다는 것을 민족화해위원회에 계신 분들을 통해 느꼈기 때문이죠. 성당에 다니면 외로운 마음을 나눌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로부터 받은 위로는 홍단장이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계기가 됐다. 한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KDC문화예술단을 만들게 된 것이다.

“고향을 떠나 가족과 떨어져 살기에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은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만나고 북한 노래도 부르고, 또 남한에서 북한을 알리는 활동을 통해 이분들이 마음에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예술단을 만들었죠.”

홍 단장은 “예술단을 통해 남한과 북한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많이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봉사나 재능기부를 통해 교회 안에서도 더 많이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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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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