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및 수도자를 위한 신학 전문 교육 기관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박찬호 필립보 신부) 부설 하상신학원(원장 나형성 요한 세례자 신부, 이하 신학원)이 선교사·교리교사 37명을 새롭게 배출했다.
신학원은 2월 10일 수원가톨릭대학교 대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제29회 하상신학원 선교사·교리교사증 수여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중 마련된 선교사·교리교사증 수여식에서는 강태형(바오로·제1대리구 고색동본당)씨를 비롯한 37명이 이용훈 주교로부터 증서를 받았다. 이 중에는 예수 마리아 성심 전교 수녀회의 쩐티느엥(리디아) 수녀와 호앙티항(테레지나) 수녀 등 베트남 출신 수도자 2명이 포함됐다.
이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신자들의 신앙생활도 적지 않게 흐트러져 있고, 미사 참례와 성사 생활에서 멀어진 신자들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으며 청소년도 신앙생활에 돌아오지 못하고 사제·수도성소도 급감하는 상황”이라 말하고 “이런 녹록지 않은 현실 한가운데서도 지치고 목말라 하는 이들에게 따듯한 말씀을 전하고 그리스도인다운 길을 세상에 알리며 복음 선포에 앞장 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수년간 지적·영적 성장 과정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신앙 안에서 복음화 열정을 키워온 여러분은 교회 봉사자로서 주님 말씀에 충실하며 약한 이를 먼저 배려하는 평신도 사도직의 부르심을 받고 있다”고 밝힌 이 주교는 “본당 사목자들과 함께 시노달리타스 여정을 걸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어 이웃 형제들을 너그럽게 포용하는 분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상신학원은 1992년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선교 명령에 따라 복음화 사업에 투신할 평신도 지도자 양성을 위해 수원가톨릭대학교 부설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주 3일 3년이었던 양성 과정을 2006년부터 주 5일 2년으로 개편해 졸업시 교구장 명의 선교사·교리교사 자격증을 수여했다. 2010년부터 ‘자율학점반’을 신설했고 2017년에는 학사 제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주 5일에서 ‘주3일 2년’ 정규 과정 및 별도의 ‘주 2일 1년의 심화 과정’을 이수토록 변경해 시대적 요구에 알맞게 다양하고 체계적인 모습을 갖췄다.
그동안 선교사ㆍ교리교사 증서를 받은 인원은 총 714명이며, 이들은 현재 교구나 각 본당에서 선교사 또는 교리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하상신학원 졸업생 수는 모두 1095명이다.
이날 박찬호 신부는 격려사를 통해 “신학원 과정을 통해 배우고 익힌 것은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눠주기 위해서”라며 “이제 본당과 가정, 삶의 자리에서 배운 것을 풀어놓고 또 다른 배움을 향해서 나아가는 여정에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