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설립 60주년을 맞으며 여성연합회(회장 정미향 루치아, 영성지도 김창해 요한 세례자 신부, 이하 연합회)가 교회 가르침에 따르며 하느님 창조사업에 동참하는 ‘나프로 임신법’ 홍보 등 생명존중과 생명수호에 박차를 가한다. 또 오는 9월 21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여성의 날 행사를 열고 교구 여성들의 일치와 단합을 도모한다.
연합회는 2월 16일 교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제43차 정기총회를 통해 ▲여성 신자 교육을 통한 여성 사도직 활성화 ▲가정 성화를 통한 자녀 신앙생활 활성화 및 저출산 문제 해소 동참 ▲소외받고 고통받는 이들 돌봄으로 사회복음화 앞장 ▲생명수호와 환경보전 운동 적극 실천 등을 올 한 해 중점 목표로 정했다.
또 결의문 채택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며 1인 1단체 후원 실천’ 및 ‘나프로 임신법에 관심 갖고 꾸준히 홍보할 것’, ‘생태적 삶을 지향하며 덜 소비하고 나누어 쓰는 일에 앞장’을 실천 사항으로 결의했다.
구체적으로 연합회는 10월 13~14일 교구청 마당에서 생명 사랑 희망 나눔 대바자를 개최해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함께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교육 행사 등에서 모이는 특별 봉헌금은 나프로 임신법으로 출산하는 부부와 다자녀 가정 지원에 쓰기로 했다.
9월 21일 여성의 날에는 ‘교구 여성의 날’을 제정하는 원년 행사를 마련하며 강의와 공연, 기념미사 봉헌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연합회는 총회에 앞서 서강대 최현순(데레사) 교수를 초청해 ‘시노달리타스와 교회의 여성’을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대륙별 단계 작업문서」에 담긴 여성들의 소리’를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한 최 교수는 ‘시노달리타스’ 의미를 설명하고 교회 구성원들이 어떻게 이를 실현해 나갈 수 있을지를 살폈다. 최 교수는 “시노달리타스의 교회는 다양한 소리의 가치들을 성령에 기초해서 인정하고 그 소리를 들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그 소리 안에서 말씀하시는 성령의 소리를 들으려는 교회”라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는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의 파견미사로 마무리됐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한국 사회는 생명 문제가 심각하고 저출산으로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며 “교회가 여성의 건강을 잘 지키면서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 창조사업에 동참하는 방법으로 생명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흐름 속에서 신앙생활을 자녀들에게 잘 물려주고 함께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신앙 안에서 평안한 마음을 갖는다면 복잡한 세상 안에서도 아름다운 삶의 좌표를 잘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