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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5년 만에 뒤늦게 하상신학원 졸업한 장안대 박수홍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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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살기로 달려들었습니다. 교수 생활을 하며 하상신학원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었지만 하느님과 했던 엄중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장안대학교 마케팅미디어경영과 박수홍 교수(윌리엄·63·제1대리구 성복동본당)는 지난 2월 11일 수원가톨릭대학교 부설 하상신학원 정규과정을 모두 이수하고 졸업증서를 받으며 감회가 남달랐다.

하상신학원에 2018년 3월 2일 입학해 꼬박 5년 만에 입학 때 하느님과 했던 약속을 끝내 지켰기 때문이다.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교 행정을 담당하면서 시간을 쪼개 신학원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 어떨 때는 너무 힘겨웠다. 5년 동안 정규과정 24과목 48학점과 심화과정 8과목 16학점을 따면서 주변 교수들로부터 “아직도 신학원 다니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신학원 졸업과 함께 선교사(교리교사) 자격증서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축하한다”는 말도 수없이 들었다.

박 교수는 56세 때인 2015년 5월 17일 세례를 받고 같은 해 7월 19일 견진을 받은 뒤 하상신학원을 졸업한 신자들로부터 신학원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아직 신학을 접해 본 적이 없는데 정통 신학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다.

장안대학교와 하상신학원이 모두 경기도 화성에 있어서 이동 시간을 줄일 수는 있었지만 교수직과 신학원 수업을 병행하기가 힘든 순간들도 많았다. 힘든 만큼 신학 공부를 통해 박 교수의 신앙은 깊어졌다. “제가 신학을 공부하면서 분명히 배운 것은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고 인간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돈이 많고 원하는 것을 가져도 하느님의 창조 세계 안에 있을 때만 의미 있는 존재가 됩니다.”

박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하며 신학원에서는 배우는 학생 입장이 되면서 깨우친 것도 많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겸손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70대 어르신들도 신학원에서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본 것도 저에게는 신학원 생활을 지속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내년 8월 대학에서 정년퇴임을 하면 교수 경력을 살려 교리교사로 하느님 말씀을 전파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박 교수에게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저는 수업 시간 중에도 가끔 학생들에게 가톨릭 신앙을 이야기합니다. 제 작은딸은 저를 통해 세례명 엘리사벳으로 신앙인이 됐지만 아내와 큰딸에게 아직 신앙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저희 가족 모두가 성가정을 이루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저의 기도를 들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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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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