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2일 교중미사 후 제1대리구 조원솔대본당(주임 유해진 다니엘 신부) 2층 소성당에서는 본당 청소년들의 재기발랄한 솜씨 자랑이 펼쳐졌다.
본당 청소년들은 성당 입구에서 직접 만든 호떡과 다코야키를 간식으로 나눠줬고, 성당에서는 한 시간여에 걸쳐 음악줄넘기, 장기장, 밴드공연 등의 무대를 펼쳤다. 지난해 중고등부 주일학교 동아리에서 작업하고 활동한 내용을 본당 어른들 앞에서 발표한 ‘제1회 솔미제’ 자리였다. ‘솔미제’는 ‘솔대의 미래인 아이들이 만든 축제’란 의미다.
솔미제에서는 요리, 연극영화, 미술음악줄넘기, 밴드 등 4개 동아리 학생이 각각 준비한 무대를 선보였으며, 발표 외에도 중간중간 장기자랑과 추첨이 곁들여져 출연 청소년들뿐 아니라 관객들이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됐다.
어떤 음식을 만들지 고민이 많았던 요리 동아리는 호떡 등을 만들어 나눔으로써 그동안 익힌 요리 재주를 뽐냈고, 연극·영화 동아리는 영상을 만들어 선보였다.
미술음악줄넘기 동아리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예나의 ‘smiley’에 맞춰 음악줄넘기를 보이며 관객들 호응을 이끌었다. 밴드 동아리는 부족한 연습 시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연주하며 기량을 뽐냈다.
이날 본당 청소년들의 푸릇푸릇한 재롱은 많은 어른 신자에게 든든한 본당 미래 모습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공연에 나선 청소년들은 준비 과정을 통해 본당 친구들 교리교사들과 친교를 맺으며 하느님 안에 더 하나 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한 밴드동아리 학생은 “다같이 연습했기에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했다”며 “친구들은 물론 어른 신자들이 즐기시는 모습에 뿌듯했고 다음에 다시 공연하고 싶을 만큼 많은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가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것은 재미있는 주일학교를 만들자는 뜻이 컸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주일학교가 위축되고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작업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특히 중고등부 학생들이 성당에 꾸준히 나오게 하려면 그들이 좋아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동아리’는 학생들이 지속해 성당에 올 수 있도록 흥미와 창작 의욕을 주는 방안으로 기획됐고, 지난해 9월부터 일반 교리와 격주로 병행됐다.
동아리 활동에 대한 본당 평가는 긍정적이다. 중고등부 교감 박성민(가브리엘)씨는 “학생들이 동아리 모임 날을 기다리거나 발표회 준비 때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는 모습 등이 고무적이었다”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과 기존 교리 수업의 균형을 잡는 것이 주일학교 활성화를 위해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유해진 신부는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주일학교가 침체한 사례가 많은데, 솔미제에서 보인 중고등부 청소년들의 활동과 의욕이 교회에 대한 열의를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