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촌 시대를 거쳐 1896년 4월 26일 교구 두 번째 본당으로 설립된 제1대리구 미리내본당(주임 지철현 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한 세기를 넘어선 역사가 「미리내본당 125년사」(사진)로 편찬돼 나왔다.
450쪽의 책은 2021년 3월 지철현 신부 주도하에 설립 125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본당은 이를 위해 ‘125년사 편찬위원회’(위원장 이정진 알렉시오)를 본당 신자들만으로 구성하고 2년 동안 작업에 몰두해 왔다.
‘태동기-성장기-전환기-성숙기’ 등 4기로 나눠 발전사적으로 본당 발자취를 기술한 책은 1820년대 교우촌 시절부터 1896년 본당 설립, 2021년 125주년까지 약 200년에 걸친 시간적 의미와 순교 성인의 땅이라는 ‘미리내’의 공간적 의미를 함께 담았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본문 중간에 요약 리드 문장을 크게 편집했고, 시기별로 화보를 다르게 편집했다. 역사 서술의 건조함을 보완하기 위해 본당 관련 일화를 담은 10편의 ‘미리내이야기’를 편성한 것도 특별하다. 부록으로 본당 약사와 단체별 활동 연혁 및 화보를 첨부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이자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 사제로 서품된 초대 본당 주임 강도영(마르코) 신부의 업적을 비롯해, 역대 사제들의 사목 활동과 신자들의 신앙 활동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것도 볼 수 있다. 아울러 ‘미리내 성 요셉 성당’의 국가 문화재 등록 과정과 강도영 신부 현양 작업 등 본당 미래 발전에 대한 비전도 제시됐다.
편찬 과정에서 오래된 사진 자료들이 다수 발굴되는 성과도 있었다. 본당은 또 ‘미리내 성 요셉 성당’ 로고와 휘호 등도 새로 기획했다.
지철현 신부는 “그간 한 번도 발간하지 못한 본당사가 125주년을 기해 본당 신자들로만 구성된 편찬위원회를 통해 편찬됐다”며 “한국인 첫 번째 사제인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유해가 안장된 미리내성지 안에 위치한 본당의 역사가 한국교회 내 여러 기관과 개인의 신앙생활 및 종교·연구 활동에 도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