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제2대리구 분당구미동본당 ‘십자가 끌어안기’ 프로젝트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사순 시기를 지내며 제2대리구 분당구미동본당(주임 노희철 베드로 신부)에서는 ‘십자가’를 직접 몸으로 끌어안아 보고 그 의미를 묵상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른바 ‘십자가 끌어안기’ 체험이다.

본당은 사순 제1주일부터 성당 로비에 흰 천막으로 둘러진 십자가 끌어안기 체험 부스를 설치하고 신자들이 십자가와 하나 되는 가운데 예수님의 사랑과 자비를 느끼며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발견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 체험은 무게가 다른 두 개 십자가 중 자신에게 맞는 십자가를 선택한 후 부스에 들어가 십자가를 품에 안은 채 게시된 기도문과 그림을 보며 묵상하고, 그 느낌을 메모지에 써서 붙이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천막을 두른 이유는 신자들이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온전히 십자가 체험에 젖어 들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도문은 노희철 신부와 문화홍보분과 위원들이 작성했다. “나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지는 예수님의 손과 가슴을 느끼며, 기쁨의 눈물과 감동의 순간을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기도 문구로 이번 프로젝트의 뜻을 알리고 있다. 십자가가 회피하고 싶은 도구가 아니라, 소중하고 귀하고 의미 있는 선물임을 되새겨보자는 것이다.

체험에 쓰인 십자가는 배성준(스테파노)씨가 제작하고 그림은 김경진(로사)씨가 맡는 등 본당 신자들 손으로 체험 부스가 꾸며져 더욱 남다른 의의가 있다.

신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부스에 들어갈 용기를 내지 못해 주저하는 모습도 있지만, 본당은 유튜브를 통해 체험 영상을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체험자들은 ‘십자가를 끌어안고 묵상한 느낌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큰 감동을 준다’, ‘마치 예수님을 포옹하는 느낌이다’ 등 소감을 남기고 있다.

초등학생 김주연(가브리엘라·9)양은 “십자가가 이렇게 따스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며 “다소 무거웠지만 너무도 부드럽고 따듯해서 새롭게 십자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어른스럽게 답했다.

본당은 이번 기회를 통해 십자가를 무거운 것, 회피해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물건으로 생각하는 새로운 차원의 신앙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화홍보부 강성옥(엘리사벳) 부장은 “신자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십자가를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그 속에서 예수님을 느끼며, 이로써 우리 공동체를 위해 모두가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십자가 끌어안기 프로젝트는 사순 시기까지 진행되며 마무리는 헌혈로 이어진다.

노희철 신부는 “사순 시기가 단순한 극기 차원의 시간이 아니라 인내한 기쁨을 이웃들에게 나눔과 헌혈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면서 “성장의 과정으로서 우리 신앙을 더 크고 깊게 하여 이웃들에게도 부활의 기쁨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3-03-2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1. 30

시편 3장 4절
주님, 주님은 저를 에워싼 방패, 저의 영광, 저의 머리를 들어 올려 주시는 분이시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