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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제2대리구 서판교본당 인문학 강사 권회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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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작품은 그 작품만 봐서는 온전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 작품이 탄생하게 된 역사·문화적 배경과 작가가 어떻게 해서 그 작품을 만들게 됐는지 인문학적 이해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매주 화요일 제2대리구 서판교본당(주임 김동진 다니엘 신부) 인문학 강좌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권회숙(이멜다·75)씨는 “인문학을 모르고 예술을 논하는 것은 코끼리 뒷다리만 만지고 코끼리를 전부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고 말할 정도로 예술 작품 이해에서 인문학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권씨가 인문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당시, 1991년에 첫 해외 성지순례로 로마와 예루살렘, 1992년에 루르드와 파리를 다녀온 것이 계기가 됐다. 프랑스를 방문해 책에서만 보던 인류 최고의 예술품들을 순례 일정에 맞춰 1시간 정도 보고 박물관을 나오자 “허전하고 허무하다”는 느낌이 밀려왔다.

머릿속에 남는 감동이 없었다. 이후 현직 교사로 일하며 방학을 이용해 예술작품을 감상하러 떠날 때마다 인문학을 몰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고 당시 국내에서는 드물었던 인문학 강좌를 찾아 들으러 다니며 독학으로 인문학을 공부했다.

30년의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마치고 1999년 2월 28일 퇴직하자마자 곧바로 3월 2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 대학’에 등록해 4년간 수강하며 역사부터 폭넓게 공부했다. 뿐만 아니라 음악사, 미술사 등에도 심취했다.

권씨는 “인문학을 공부해 보니 서양 역사나 예술사에 잘못 알던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2000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인터넷 카페에 인문학적 조언 글을 올려 주던 활동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방종합대학에서 인문학 수업을 맡아 2016년 2학기까지 10년간 출강했다”고 말했다.

천생 교육자인 권씨는 살아오면서 거쳐 갔던 여러 본당에서 30년 동안 교리교사로 활동하다 70세를 앞둔 2016년 12월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생각으로 본당과 대학에서 맡고 있던 직책을 모두 내려놓으려 했다. 하지만 서판교본당에서 함께 활동하던 선교분과 회원들의 요청으로 1주일에 하루씩 인문학 강좌를 시작했고 1년 뒤에는 반 모임 신자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도 마련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18년부터는 서판교본당에서 공개적으로 수강생을 모집해 인문학 강좌가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권씨는 “예술작품이나 역사 이해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내가 누구인지 알고 타인을 존중하는 성품도 기를 수 있다”며 “천주교에 대해 잘못 알려진 지식으로부터 주변 신자들과 가족들을 인문학적으로 올바르게 인도하는 것도 저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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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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