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현양함과 전교 사업에 능동적으로 협력하며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사회사업을 사랑으로 실천한다.”(회헌 1장 2조)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 수도자들은 이 회헌에 따라 노인 요양원·병원·장애인 시설 등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에서 사도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도자들의 국내외 모든 활동은 전교와 봉사 영성의 실현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행하는 일이다. 주님께서 보내신 삶의 현장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높이고, 전교 사업에 능동적으로 협력하며, 소외되고 약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사랑의 사도직에 기쁘게 참여한다.
사도직의 시작은 1982년 늦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를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려는 생활을 시작한 하이디 브라우크만 수녀와 자매 2명은 퇴근길에 생활고를 비관하며 목숨을 끊으려던 바오로 할아버지를 만나고 공동체 옆에 집을 구해 노인을 모셨다. 점차 주위에서 또 다른 노인들을 데려오자 1984년 원주 단계동에 ‘사랑의 집’이라는 작은 양로원을 마련해 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노인복지 사도직은 더 많은 약자들에게 시선을 향하게 하며 새로운 사도직 현장으로 번져나갔다. 수녀회는 1991년에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해 체계적인 사회복지 사도직 활동을 시작했고, 이는 주변 본당 선교 사도직으로도 이어졌다. 수녀회는 현재 국내에서 장애인 거주시설, 노인복지시설, 어린이집과 아동 그룹홈을 운영하며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사명을 살아가고 있다.
해외에는 5개국에 파견돼 있다. 첫 해외선교 파견지는 1996년 아프리카 잠비아 무풀리라였다. 수도자들은 환자를 돌보고, 식생활 자립을 돕는 농업교육과 부녀자의 생활 자립을 위한 재봉 기술 교육을 실시했다. 잠비아 공동체에서는 초·중·고등학교, 간호대학, 농업기술학교 등의 교육 사업과 지역 보건소와 같은 의료 사도직도 하고 있다. 브라질, 페루, 인도에서도 빈민 사목과 사회복지 및 교육 사도직을 통해 어려운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과 함께 하느님을 찬미하는 삶을 살아간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238명의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 수녀들은 이처럼 다양한 사도직을 수행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봉헌생활을 하고 있다.
수녀회의 역사는 가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행하고 성 프란치스코의 정신을 따르며 전교와 봉사를 통해 형제적 공동체를 이루며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도 수녀들은 시대의 변화 속에 도움을 청하는 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필요를 살피며 희망을 현실화하는 다양한 사도직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고 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