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라고 삶을 살다보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때 아이들이 그 길을 잘 걷고, 주님 안에서 그 시간들을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요.”
교구 룩스메아 서진숙(실비아·55·제1대리구 기산본당) 회장은 룩스메아 초기 회원들과 함께 2005년 기도모임을 한 이래로 18년째 청소년을 위한 기도를 이어오고 있다. 서 회장은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서 오셨다가 기도하시면서 ‘부모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는 것을 깨닫는 분들을 많이 본다”면서 “부모님들의 기도로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간접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아이들을 만나다보니까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아이들이 대부분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것을 보게 돼요. 그런데 아이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데 한계가 있으니까요. 아이들의 어려움을 예수님께, 성모님께 맡겨드리고 싶었어요.”
서 회장이 청소년을 위한 기도모임에 함께한 것은 자신을 신앙으로 이끌어준 세례 대모 덕분이었다. 신자가 되면서 기도모임도 함께 시작했다. 기도를 하면서 ‘내가 부족한 사람인데도 주님의 사랑을 이렇게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더 청소년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수학 강사로 활동하면서 만난 청소년들을 위해서였다.
서 회장이 만나온 청소년들 중 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의 대부분이 가정에 문제가 있었다. 그 가정들은 겉보기엔 무리가 없어보였지만, 막상 안을 들여다보면 여러 문제가 산적해있었다. 이 문제가 청소년들의 마음에 그대로 상처를 내고 있었다. 돕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부모가 아닌 입장에서 해줄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서 회장은 “세상은 공부만 있는 것이 아닌데 오로지 그것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 누군가를 위해 자기 능력을 발휘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자녀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내 자녀가 속한 공동체가 건강해야 내 자녀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면서 “특히 누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또 기도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룩스메아가 운영하는 ‘부모기도학교’를 권했다. 부모기도학교는 SNS를 통해 담임 신부들과 그룹을 이뤄 활동하는 교육으로 영적독서를 하며 기도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6월 10일에는 122명이 상반기 부모기도학교를 수료했다.
“아이들의 신앙을 지켜주려면 무엇보다도 부모님의 기도가 꼭 필요해요. 먼저 부모님들이 기도를 통해 나만의 신앙이야기, 하느님 체험을 하신다면 자녀들에게도 하느님 빛 안에서 걸어갈 수 있도록 조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