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교구 사제들이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복음 선포의 직무에 충실하고 성덕을 쌓길 다짐하며 성체 앞에 머물렀다.
교구는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이기도 한 이날 남양성모성지 남양성모마리아대성당에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전임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와 교구 사제 400여 명이 함께했다.
교구장 주교의 인사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성지 담당 이상각(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의 성지 설명, 음악회, 성지순례, 성시간 순으로 진행됐다.
음악회는 김규식 첼리스트, 이영은 오르가니스트, 김진추 바리톤, 정수연 메조소프라노, 채예지 피아니스트 등이 무대를 꾸몄다. 음악회 중에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생상의 백조,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 헨델의 울게 하소서 등과 같은 연주곡과 가곡이 공연됐다. 또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 바빌로프의 아베마리아 등 성음악도 연주돼 사목현장에서 지친 사제들에게 위안을 선사하고 묵상으로 이끌었다.
오후에 마련된 성시간 중에는 성체현시와 분향, 말씀 전례, 성체찬미가와 성체강복 등이 거행됐다. 사제들은 성체 앞에서 침묵에 잠겨 묵상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오늘 사제 성화의 날을 맞이해서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우리 사제들의 형제적인 마음,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라면서 “오늘 복된 하루를 보내며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서 사목 현장에서 교우들에게 풍성한 은총과 사랑을 나눠주는 사제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각 신부는 성지 설명 시간을 통해 남양성모성지와 성지 개발에 담긴 다양한 일화를 전했다.
특히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남양성모마리아대성당과 앞으로 성지에 세워질 건축가 이동준의 ‘엔드리스 성 요셉 예술원’, 건축가 승효상의 ‘순교자의 언덕’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교구민들은 이날을 앞두고 사제들이 예수 성심의 무한한 사랑을 본받아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6월 8~16일 9일 간 기도를 봉헌했다.
사제 성화의 날은 사제들이 스스로 그리스도를 본받아 거룩한 사제직을 수행하고자 다시금 다짐하는 날이자, 교구 공동체가 사제들의 성화를 위해 기도하는 날이다. 교회는 1995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제안한 이래 해마다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에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