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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성경 공부 6년 개근한 김현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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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지키는 것도, 배우는 것도 어려웠지만, 미사 때 성경 말씀이 귀에 쏙 들어오면 기쁘고 재미있어요.”

김현희(베로니카·52·제2대리구 신흥동본당)씨는 여정 성경 공부를 6년 개근했다. 이번에 본당에서 6년 개근을 한 사람은 김씨뿐이었다. 김씨는 “신부님 권유로 시작했는데, 개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며 “예수님이 도와주셔서 개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성경을 배우면 사람의 안 보이던 모습도 보게 되고, 안 들리던 것들도 듣게 되는 것 같아요.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만, 그래도 ‘아! 그게 그 말씀이었구나’라고 와 닿는 때가 있어요.”

6년 개근상을 받았지만, 6년 개근하기까지 김씨의 성경 공부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성경 공부 초기에는 가방공장에서 일했고, 지금은 미화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온종일 노동을 한 후 고단한 몸을 이끌고 성경 공부반에 가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아픈 날도 있었고, 심지어 지난해에는 건강이 크게 나빠져서 수업에 나가지 못할 만큼 아픈 날들도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나가지 못할 만큼 아픈 날에 맞춰서 성경 공부가 휴강돼 개근을 할 수 있었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김씨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였다.

김씨는 “만나면 힘이 나는 신부님, 늘 웃으면서 강의하시는 수녀님, 성경 공부를 마치고 늦은 시간까지 버스정류장까지 나와 기다리는 남편 등 얼굴을 보면 충전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그걸 깨닫게 해준 것이 성경 공부”라면서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들을 수 있어서 성경 말씀을 자꾸 들으려고 노력해요. 자꾸 듣다보면 몸에 배지 않을까요?”

피곤한 상태로 성경 공부를 가니 수업 중에도 졸고, 배우고도 이내 잊기 일쑤라 진도를 따라가기도 힘들었다. 6년을 공부하고도 여전히 성경 공부는 어렵지만, 김씨는 “성경 말씀을 더 많이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과를 마치고 집에 오면 성경이나 강론 등을 듣고, 심지어는 잠 잘 때도 성경을 듣는다. 김씨는 “신랑이 ‘중독됐다, 중독됐어’라고 한다”며 웃었다.

“성경 공부를 하면서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빕니다’(사도 21,14)라고 기도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성경 말씀을 많이 들으면서, 세상 일이 제 마음대로는 안 되더라도, 주님 뜻대로 되게 해주시길 기도하고 싶어요.”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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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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