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한국선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7월 8일 오전 11시 수원시 장안구 평화의모후원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성녀 쟌 쥬강(St. Jeanne Jugan, 1792~1879)이 창립한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는 가난한 노인들을 섬기는 것을 유일한 사도직으로 삼고 있다. 가난한 이를 돕는 일에 투신했던 성녀 쟌 쥬강은 어느 겨울 밤, 반신불수로 구걸하다 길에 쓰러진 눈먼 어르신을 자신의 집으로 모셔 보살폈다. 하느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쟌 쥬강 성녀와 함께하고자 모인 여성들은 1849년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라는 이름의 수도회에 소속돼 전 세계에서 가난한 노인들을 섬기는 사도직에 참여하고 있다.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1973년이다. 처음 청주교구에 양로원을 세우고 자리를 잡은 수도회는 1990년 두 번째 양로원인 ‘평화의 모후원’을 수원에 마련했다. 평화의 모후원은 양로원과 수녀원, 그리고 수녀들의 수련소를 겸비한 장소다.
수녀들의 소임은 주방, 식당, 빨래방 등 다양하지만, 노인들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관심을 쏟는 것만큼은 공통적인 소임으로 삼고 있다.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는 현재 4개 분원에서 31명의 수녀와 38명의 회원들이 총 200여 명의 어르신을 돌보며 아름답고 성스러운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날 미사는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한국선교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대교구, 광주대교구, 전주교구, 청주교구 사제들이 함께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수녀들은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어르신들을 인종, 신분, 종교, 사상, 신념과 관계없이 흔쾌히 기쁘게 맞아들여 존경과 사랑으로 그분들을 전인적으로 돌보고 보살피는 일에 전념하고 계시다”라며 “수녀님들로부터 보살핌을 받는 어르신은 살아계신 참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시대에 참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천사와 예언자의 모습으로 봉사하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구성원들이 더 늘어나기를, 또한 이 활동에 참여하는 봉사자와 후원자, 은인들이 더 증가하기를 이 미사중에 주님의 도우심을 청한다”고 덧붙였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