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하는 게 늘 떨리고 힘들지만, 노래로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는 게 행복해 한번 더 힘을 냅니다.”
손병수(베드로·32·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본당)씨는 제16회 수원교구 창작성가제(이하 창작성가제)에 참가해 ‘주께 향합니다’라는 곡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손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냉담 신자라 할 정도로 성당에 나가지 않았다. 공부하는 동안에는 학업에 지쳐, 취업 후에는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신앙을 멀리했다.
손씨가 다시 성당에 나가게 된 계기는 지난해 제15회 교구 창작성가제였다. 성당에 가기 싫어하는 손씨에게 그의 어머니가 ‘너는 노래하는 걸 좋아하니 함께 성가제에 나가자’고 권유했고, 고민 끝에 어머니와 함께 ‘가나안’이라는 팀으로 창작성가제에 참여했다.
손씨는 그 대회에서 수상은 못했지만 좋은 추억을 남겼고, 뜻밖의 제안도 받았다. 당시 우수상을 받은 라엘밴드의 리더이자 작곡가 황대성(필레몬)씨가 손씨를 눈여겨보다, 자신이 작곡한 ‘주께 향합니다’라는 곡으로 제16회 교구 창작성가제 참가를 권했다. 손씨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황 작곡가의 지도를 받으며 올해 제16회 대회 참가를 준비해왔다. 동시에 라엘밴드의 보컬로 활동하며 매주 성당에 나가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성당에 나가지 않던 손씨에겐 많은 것들이 새로웠다. 떼제나 청년성가 같은 몰랐던 장르도 접하며 노래로 하는 찬양의 종류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자신의 목소리로 찬양을 할 때마다 하느님과 한층 더 가까워짐을 느꼈다. 그는 “‘신앙생활이 이렇게 기쁜 거구나’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성당에도 꾸준히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마치 모든 상황이 제가 이번 대회에 서도록 의도된 것 같았어요. 그걸 알았을 때 ‘아, 하느님의 이끄심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양을 하면서 또 다른 내면의 변화를 경험했다. 혼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노래를 불렀던 과거에는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런데 사람들 앞에서 찬양을 하면서부터는 ‘목소리가 좋다’, ‘노래를 잘한다’ 등 사람들의 반응에 어느샌가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에 손씨는 “내가 받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고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제 목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면 좋겠어요. 더 좋은 목소리로 다른 사람들에게 신앙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홍탁 기자 hongtak@catimes.kr